[매경닷컴 MK스포츠(광화문)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집을 꺾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도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배려’ 차원에서 뽑지 않고, 20~21명으로 스쿼드를 꾸렸던 그는 내달 초 열리는 카타르~이란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23명을 모두 소집했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골키퍼 3명, 수비수 8명, 미드필더 10명, 공격수 2명으로 구성한 23명의 참가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달 초 중국·시리아전에선 20명만을 발탁했다. 중국전에서 3-2 신승하고, 약체 시리아와 0-0 비기면서 “쓸 수 있는 카드를 쓰지 않았다”는 식의 비난을 받았다. “여론 반응이나 논란에 대해 잘 안다”고 운을 뗀 그는 “중국·시리아전에서 한 가장 큰 실수는 23명을 소집하지 않았던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 26일 명단 발표하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더 구체적으로 “20명을 소집하느냐 23명을 소집하느냐에 따라 대표팀 경기력이 좋아진다거나 실수가 줄어들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제 권리인 23명을 발탁함으로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늘어난 세 자리를 K리거로 채웠다.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 베테랑 센터백 곽태휘 등을 재발탁했다. 김신욱과 김보경은 각각 1년 2개월,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를 발탁하지 않았던 것도 실수라면 실수”라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겨 몸을 만들라는 뜻에서 소집을 하지 않았었다. 곽태휘와 같은 베테랑은 뛰든 안 뛰는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신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켜본 선수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 최근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돌아온 것 같다고 해 발탁했다”며 “석현준과는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시리아전 때도 큰 키를 활용해 또 다른 득점 루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대표팀은 내달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 6일 같은 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첫 경기를 치른다. 7일 이란 테헤란으로 이동 11일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갖는다.
○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이란전 명단 (23명)
GK: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일본) 권순태(전북현대) 김승규(빗셀고베/일본)
DF: 김기희(상하이선화/중국) 곽태휘(FC서울) 홍정호(장쑤쑤닝/중국) 장현수(광저우R&F/중국) 이용(상주상무) 오재석(감바오사카/일본) 정동호(울산현대) 홍철(수원삼성)
MF: 한국영(알가라파/카타르) 기성용(스완지시티/웨일스)
FW: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터키) 김신욱(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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