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야구가 처참하게 실패했다. 2년 전 그가 한화 이글스에 부임할 때만 해도 진심으로 성공하길 바랐다. 김성근 야구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한화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조직 구성원이 성공하려면 리더가 잘 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참담하다. 그의 지도방식을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 성적도 언급하지 않겠다. 수백억 원을 투자하고 감독에게 모든 권한을 준 한화는 자업자득이고 책임방기이다. 다만 이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가 감독으로 온 뒤 쓰러진 한화 투수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끝까지 이어지는 자기 합리화와 책임전가를 언제까지 듣고 있어야 하나.
↑ "김성근 야구"가 참담한 결과를 낳은 채 종말을 맞고 있다. 한국야구는 그의 실패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야구에 더 이상의 불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는 리더십의 유형을 크게 ‘지시형’과 ‘지원형’으로 나눴다. 문제가 생겼을 때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어느 편을 택하느냐다. 21세기형 리더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원인과 배경을 찾아내 공동의 힘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나는 어떤 리더인가, 또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밀어 붙인다 - 끌어 올린다 ▲지시한다 - 질문한다 ▲관리한다 - 촉진한다 ▲해결책을 제공한다 - 해결책을 찾는다 ▲잘못을 지적한다 - 잘못을 배운다 ▲문제 해결사다 - 문제 협력자다 ▲책임을 지게 한다 - 책임감을 갖게 한다 ▲구조와 절차에 관심이 많다 - 비전과 유연성에 관심이 많다 ▲일을 올바르게 한다 - 올바른 일을 한다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전자에 해당사항이 많다면 빨리 바뀌어야 한다. ‘꼰대’가 되고
소통과 진심어린 칭찬, '우리'를 통해서 '내'가 발현될 수 있는 분명한 동기부여. 자기 자신의 성취 보다 구성원의 성취를 우선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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