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양채린(21, 교촌F&B)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CLASSIC 2016’에서 감격스러운 생애 첫 승을 이뤘다.
양채린은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CC(파72, 6527야드)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CLASSIC 2016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희원(25, 파인테크닉스)과 동타를 이뤄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양채린의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11번 홀(파 5)까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양채린은 17번 홀(파 5)까지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정희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있던 양채린은 마지막 18번 홀(파 3)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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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18번 홀에 올라온 양채린은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5m 뒤에 떨어트렸다. 만만치 않은 거리였지만, 침착하게 기울기를 살핀 양채린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양채린은 티샷을 홀 5m 뒤에 떨구며 기회를 잡았고, 연장 세 번째 홀을 파로 마친 정희원을 뒤로 한 채 버디에 성공, 우승을 확정 지었다.
양채린은 “이번 대회에서 감정 기복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며 “우승하고 나니 오늘이 어머니 생신일 걸 알았다. 여태까지 생신 중 가장 큰 선물을 해드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초에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나도 모르게 조급해졌다. 그러니 생각의 폭도 좁아지더라”며 “최근 쇼트 게임이 좋아지면서 다시 생각의 폭이 넓어졌고, 자신감이 생겨 공격적인 샷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양채린은 미래에셋대우 CLASSIC 2016 전까지 시드를 걱정하고 있었다. 데뷔 첫해인 2012년, 상금랭킹 56위로 시드를 유지한 양채린은 우승 전까지 상금랭킹 78위에 머물며 다음 시즌을 걱정해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 2000만 원과 2년의 시드를 획득하는 등 한 순간에 걱정을 털어버렸다.
양채린은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한 번 우승하고 끝나는 선수가 아닌 꾸준하게 성적을 거두고 15년간 활동할 수
한편, 미래에셋대우 CLASSIC 2016에 출전해 세기의 장타 대결을 펼친 김세영(23,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박성현(23, 넵스)은 각각 9언더파 207타 공동 3위와 3언더파 213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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