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21년 만에 정규시즌을 우승한 두산 베어스에는 막강한 선발진 ‘판타스틱 4’가 존재했다. 두자릿수 승수, 그것도 15승 투수를 4명이나 보유했으니, 우승을 하지 못 하는 게 이상할 노릇이다. 그만큼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은 당연해보였다.
22일 두산이 샴페인을 터트렸다. 전날 2위 NC가 잠실 LG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이날 kt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게 되는 두산은 9–2로 승리하며 홈에서 기분 좋게 샴페인을 터트렸다. 더구나 이날 선발 장원준이 15승 고지에 오르는 경사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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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삼성을 꺾고 8연승을 거두면서 NC가 kt에 패해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두산은 선발 보우덴의 호투 속에서 오재일과 에반스 그리고 양의지 등 타선이 폭발하면서 삼성을 6-4로 물리쳤다. 시즌 17승을 거둔 보우덴이 9회 초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과 함 |
이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지난 1982년 삼성 권영호 황규봉 이선희까지 3명이 15승씩을 챙겼고, 1994년 LG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상흠(15승)이 15승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또 2000년 현대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는 3명이 동시에 18승을 거뒀지만, 4명이 15승 이상을 달성한 적은 없다. 두산은 최초로 15승 투수를 4명 보유함으로써 최강팀임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이날 15승은 장원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롯데 소속이었던 지난 2011년 15승6패를 기록했는데, 장원준 개인 최다승 기록이다. 이날 15승으로 개인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14승 달성 후 3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4경기 만에 15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 선발진의 큰 축은 외국인 듀오가 잡았다. 2011년 한국 무대를 밟은 니퍼트는 6년차에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가 챙긴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승(22승)까지 1승을 남겨 뒀다. 당시 확실한 에이스 리오스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두산이다. 리오스는 MVP에 오르며 그 공을 인정받기도 했다. 17승을 거둔 보우덴은 지난 6월30일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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