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차가웠던 양석환(25)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졌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0.323(31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그 10경기에서 LG는 9승 1패를 기록했다.
서서히 양석환의 타격감이 살아나니 LG도 웃었다. 지난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2회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더니 이틀 후 대전에선 3안타를 몰아치며 한화전 11-3 대승에 기여했다.
양석환은 “그러게, 내가 잘 치던 날 팀도 이겼다”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9월초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6경기 17타수 3안타) 최근 좋아졌다. 잘 치면 좋다. 앞으로 이렇게 계속 잘 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석환은 지난해 125경기를 뛰었다. 20일 현재 72경기를 소화했다. 50경기 이상 적다. 그럼에도 홈런과 타점의 차이가 크지 않다. 양석환은 8월 이후 6홈런 26타점(43경기)을 기록했다.
↑ 양석환은 최근 LG 트윈스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최근 양석환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4위로 뛰어올랐다. 68승 1무 66패. 지난 7월 26일 승패 차감 ‘-14’까지 기록했던 팀이 ‘+2’가 됐다. 2달이 채 안 돼 기막힌 반전이 펼쳐졌다.
내부에선 ‘어메이징 팀’을 어떻게 바라볼까. 양석환은 “최근에야 팀이 ‘-14’까지 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코칭스태프, 주장 (류)제국이형이 처진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다들 밝고 재미있게 야구를 하려고 했다. 그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LG는 지난 7월 27일 잠실 롯데전부터 시동을 걸더니 8월 12일 잠실 NC전까지 팀 최다인 9연승과 5연승을 달렸다. 15경기에서 무려 14승 1패를 거뒀다. 젊은 LG는 상승 기류를 탔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양석환이 생각하기에 8월의 9연승이 결정적인 터닝포인트였다. 또한 지난 15일과 16일 잠실에서 KIA를 연거푸 꺾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 기세로 삼성, 한화 등 경쟁팀을 다 잡았다. 양석환은 “중요한 시기에 KIA와 2연전을 모두 승리해 오름세를 탔다. 분위기도 좋아져 삼성전 및 한화전까지 싹쓸이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LG는 가을야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그 짜릿하고 행복한 경험을 처음 하는 이들이 많다. 양석환도 그 중 한 명이다.
양석환은 “제국이형이 선수단 미팅에서 가을야구의 재미와 행복을 알려줬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 또한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설렘이 크다”라고 전했다.
LG는 21일 잠실 NC전을 포함해 9경기를 남겨뒀다. 5위 KIA와는 2경기차 앞서있다. 이제 LG의 목표는 4위 굳히기다. 5위가 아닌 4위 티켓 확보다.
양석환은 “지금껏 했던대로 한다면 될 것 같다. 팀 분위기는 물론 최근 기세도 우리가 더 좋다. 우리 야구만 하면 된다. 현재 동료들 모두 (4위 사수를)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류제국은 팬을 향해 “우린 약하지 않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9위에 그쳐 면목이 없었는데, 올해는 이 말을 지켜가는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양석환도 그 말을 들었다. 그는 “동의한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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