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일본 무대로 복귀하여 과거 못한 슈퍼파이트에 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라이진, 표도르에게 연말대회 출전제의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표도르가 일본 단체 ‘라이진’으로부터 연말대회 출전을 조건으로 200만 달러(22억3900만 원)에 달하는 계약제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블러디엘보’의 이집트계 캐나다인 부주필 카림 지단은 “표도르가 라이진에 재합류하면 초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반다레이 실바(40·브라질)와의 대결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헤비급 선수와도 대결하는 실바
실바는 프라이드 시절 2001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마크 헌트(42·뉴질랜드)와 +93kg 경기에 임하는 등 헤비급 선수와의 격돌을 마다치 않았다. 2006년에도 무제한급 토너먼트에 참가하여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가 2015년 라이진 연말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일본 사이타마)=ⓒRIZIN FF/Shachiko Hotaka |
↑ 초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반다레이 실바는 라이진 무차별급 그랑프리 8강행 시드를 받았다. 사진=라이진 공식홈페이지 |
2006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당시 표도르는 +93kg 챔피언 자격으로 1라운드 면제, 즉 준준결승 직행권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손 부상으로 불참했는데 당시 표도르의 대체선수가 실바였다.
주최사가 무제한급 토너먼트를 개최한 이후는 표도르와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의 2차전을 성사시키기 위함이었다. 크로캅은 잠정타이틀전 포함 2차례 프라이드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모두 패했다.
표도르가 빠진 그랑프리에서 크로캅은 4강에서 실바, 결승에서는 제7대 UFC 헤비급(-120kg) 챔피언 조쉬 바넷(39·미국)을 잇달아 꺾고 킥복싱/MMA를 통틀어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엇갈린 표도르-실바, 2016년 대결?
비록 표도르-크로캅이라는 MMA 역대 최고의 대립구도 중 하나에 가리긴 했지만 인접한 체급 챔피언 실바와 표도르가 맞상대하는 광경에 대한 수요도 분명 존재했다. 2006 무차별급 토너먼트는 가능성이 현실로 될 수 있는 프라이드 시절 사실상 유일한 기회였으나 무산됐다.
‘라이진’은 프라이드 대표 출신 사카키바라 노부유키(54·일본)가 설립했다. 표도르는 2015년 라이진 연말대회에서 3분2초 만에 펀치로 2009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싱 자이디프(29·인도)를 항복시킨 바 있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는 25일 라이진
라이진 측은 ‘1라운드 면제’를 실바를 포함 2명까지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황상 표도르 영입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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