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허경민의 한방이 두산의 승리를 불렀다. 하지만 실책은 두산을 위기로 몰았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인 20일 잠실 삼성전, 허경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두산은 이날 삼성을 6-4로 이겼다. 첫 찬스였던 2회부터 대량 득점을 올린 거 컸다. 1사 만루서 허경민은 정인욱의 초구(145km 속구)를 공략, 2타점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이후 김재호와 오재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5점차 리드를 했다.
앞서 오재원이 1루수 땅볼을 치며 어렵게 풀어가는 듯 했다. 때문에 부담이 컸다는 허경민이다. 그는 “부담이 따랐다. 투수 정인욱의 속구가 좋은만큼 빠른 볼카운트에서 내 스윙을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초구를 노렸다는 이야기.
↑ 허경민은 20일 잠실 삼성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쳤다. 두산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하지만 그는 9회초 실책 하나로 속이 타들어갔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겼지만 간담이 서늘했다. 두산은 9회 삼성의 거센 추격에 고전했다. 1사 1루서 김상수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송구 실책.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뒤이어 박해민의 적시타와 함께 2사 만루까지 됐다. 타석에는 한방을 칠 수 있는 이승엽이 등장했다.
허경민은 “속으로 제발 막아주기를 바랐다”라며 애탔던 심정을 토로했다. 살 떨리던 허경민을 안도시킨 건 투수 홍상삼.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 부분은 아쉽다. 실책 후 실점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다”라는 허경민은 홍상삼을 향해 “고맙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두산은 이제 1승만 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오는 22일 잠실 kt전에
허경민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뿌듯한 것 같다. 지난 4월 1일부터 달려 이제 1승만 남았다. 서로가 도와가며 만든 것 같다”라며 “그날(22일)은 오늘과 달리 시원하게 이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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