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돌부처’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찾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일(한국시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샌프란시스코-콜로라도-시카고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의 두 번째 일정이자, 지난 3일부터 시작된 20연전의 마지막 일정이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34)에게는 첫 쿠어스필드 방문이다. 쿠어스필드가 어떤 곳인가. ’마일 하이(Mile high)’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발 고도가 1610미터에 달하는 구장이다. 공기 저항이 적어 투구의 각도는 무뎌지고, 타구는 멀리 날아간다. 투수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환경이다.
↑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쿠어스필드를 찾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도 지난 2014년 6월 쿠어스필드에서 첫 등판을 가진 뒤 "왜 이곳을 투수들이 싫어하는지 알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맞기만 하면 차라리 다행이다. 건강에 문제를 호소하는 선수도 나온다. LA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지난해 6월 콜로라도 원정 도중 고산병 증세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었다. 하필 세이브 상황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팀은 역전패를 당했고, 선수 자신과 구단이 경기 직후 등판하지 않은 이유를 공개하지 않아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콜로라도로 떠나기 전, 샌프란시스코 원정 마지막 경기를 마친 오승환은 "한국에서 많이 얘기를 들었고, 선배들이 던지는 것을 봤다"며 쿠어스필드에 대한 악명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이기 때문에 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조심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앗다.
오승환에 앞서 이미 많은 선수들이 쿠어스필드를 경험했다. 김선우(은퇴)는 콜로라도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쿠어스필드에 가기 전 선배들에게 특별히 조언을 구했을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1년에 한 번 가는 거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며 특별히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말했다. "구장만의 장단점이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알고 있어도 신경을 못쓰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팀의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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