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의 야수 리빌딩이 시즌 막바지에 돌입할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매 경기 히어로가 바뀌는 가운데 17일 경기는 외야수 이천웅이 팽팽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LG가 마침내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근 연승가도 및 눈에 띄는 상승세 바람을 타고 있는 LG는 상대전적 열세였던 삼성과의 17일 경기에서도 팽팽한 연장승부 끝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 위 다양한 카드 및 타선의 집중도가 LG를 이끌었다. 하지만 9회까지 2-2, 승부를 가를 한 방이 아쉬웠다. 실속 없는 공방전이 이어지던 11회말 2사. 타석에 들어선 이천웅은 상대투수 장원삼의 137km짜리 속구를 통타해 벼락같은 솔로포를 때려냈다. 긴장감이 팽배하던 잠실구장을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극적인 끝내기 홈런. 올 시즌 KBO리그 전체 11번째이자 통산 274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이천웅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손을 통해 경기를 끝내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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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웅(사진)이 17일 삼성전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때려내며 극적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이천웅은 담담했지만 뿌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타구가) 넘어갈 줄 몰랐다. 3루까지라도 가자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뛰었다”며 홈런임을 의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 없는 타석이라 생각했다. 장타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출루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거듭 강조했
전날 보여준 호수비에 대해서도 의외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캠프 때 좌익수 훈련을 많이 했다”라며 “우익수, 중견수에 비해 좌익수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시즌에 돌입해 나오다보니 적응하긴 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며 어려운 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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