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한화의 중심타선은 냉정히 말해 최악에 가까웠다. 정규이닝(9회)까지 13타수 무안타. 10회 들어서야 안타 1개(김태균)와 볼넷 1개(로사리오)를 얻었으나 엇박자였다.
특히 한화의 2번과 3번 타순이 중요했다. 공교롭게 찬스는 계속 그들에게 돌아갔다. 2번타자가 5번의 도전 끝에 3타점 2루타(이양기)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친 반면, 3번타자는 그렇지 못했다. 5회 2사 만루, 그리고 9회 2사 2루. 득점권 찬스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기대보다 실망이었다. 우익수 뜬공과 삼진.
하지만 6번째 타석은 달랐다. 12회 중전안타를 쳤고, 이를 신호탄으로 한화는 장타 2개와 희생타 1개가 이어지면서 3점을 뽑았다. 답답한 경기의 물꼬를 튼 셈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짜릿한 역전타를 친 이양기와 극적인 결승타를 때린 로사리오에 쏟아졌지만, 3번타자 송광민의 공도 컸다.
↑ 한화의 송광민(7번)이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12회초 득점을 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그가 노린 공은 슬라이더였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그래도 내 뒤에 장타자가 있다. 그렇기에 내가 어떻게든 끈질겨 살아나고자 했다.”
그는 치기만 열심히 한 게 아니다. 결승 득점 당시 그는 미친 듯이 뛰었다. 2루를 돌아 3루, 그리고 홈까지 쇄도했다. 로사리오 타구의 절묘한 바운스가 있었으나 송광민의 전력 질주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1루 더그아웃에 들어간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송광민은 “그런 타구에는 주루코치님(바바)이 열심히 양팔을 돌리신다. 그래서 정말 죽도록 힘을을 다해 뛰었다”라며 “이겨서 정말 기쁘다. 내가 만든 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이 잘 해줘 또 기분 좋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만으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13일 삼성을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와일드카드 5위와 승차는 2.5경기. 이제 16경기만 남았다. 그렇지만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송광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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