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애틀은 1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시애틀은 76승 68패를 기록하며 같은 날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8월 30일 단독 3위로 내려앉은 이후 14경기 만에 2위 탈환이다. 와일드카드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2.5게임 차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61로 떨어졌다.
↑ 레오니스 마틴은 이날 시애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이날 시애틀의 영웅은 따로 있었다. 이대호 바로 뒤 7번 타순에 위치한 레오니스 마틴이었다. 마틴은 1회와 4회, 7회 세 차례 2루타를 때렸다. 7회 2루타는 3루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관중이 몸을 기울여 타구를 잡는 만행을 저지르며 2루타로 수정됐다.
4회 2루타는 잔루에 그쳤지만, 나머지 2개는 달랐다. 2회에는 1사 3루에서 마이크 주니노의 안타로 홈을 밟았고, 7회에는 사구와 케텔 마르테의 내야안타로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아오키 노리치카가 바뀐 투수 게라를 맞아 중전 안타를 때리며 2점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로빈슨 카노는 3회 우측 담장 넘어가는 자신의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선발 놀라스코는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를 앞세워 6회까지 버텼지만, 실점이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최종 성적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6회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놀라스코의 실점을 늘린 게라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보크를 범하며 한 점을 더 허용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카노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클리프 페닝턴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또 다시 실점을 내줬다.
7회말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벤 가멜은 8회초 2사 1루에서 브렛 오버홀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시애틀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 내용으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삼진은 많이 잡지 못했지만, 6개의 땅볼 아웃을 기록하며 87개의 공으로 6이닝을 막는 경제성을 보여줬다.
에인절스는 미란다가 내려간 7회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C.J. 크론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클리프 페닝턴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최지만은 페닝턴의 안타 직후 그레고리오 페팃을 대신해 대타로 등장했다. 1사 1, 3루 타점 기회에서 닉 빈센트를 상대한 그는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8회초 수비에서 대수비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 3회 솔로 홈런을 때린 로빈슨 카노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텍사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86승 59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9로 줄어들었다.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 워싱턴 내셔널스도 2위 뉴욕 메츠를 꺾고 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메츠를 내셔널스파크로 불러들인 워싱턴은 1회 상대 선발 라파엘 몬테로가 흔들리는 틈을 타 안타 2개, 볼넷 3개로 2득점, 2-1 역전에 성공한 뒤 계속해서 격차를 벌렸다. 워싱턴 선발 맷 레이토스는 2회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트려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5회 투구 도중 다리에 이상을 호소, 교체되며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다. 마지막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신예 레이날도 로페즈가 승리투수가 됐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LA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에 8-2로 승리를 거뒀다. 2회 2사 1, 3루에서 나온 상대 우익수 아론 저지의 실책이 전환점이 됐다. 체이스 어틀리의 뜬공 타구를 쫓은 저지가 글러브를 댔지만, 잡지 못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코리 시거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다저스는 이후에도 점수를 더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야시엘 푸이그는 8회, 저스틴 터너는 9회 담장을 넘기며 힘을 보탰다.
신인 호세 데 레온은 5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 불펜진은 4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2회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한 저지는 5회 속죄의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워싱턴은 메츠를 꺾고 매직넘버를 줄였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 13일 메이저리그 결과
다저스 8-2 양키스(승: 호세 데 레온, 패: 브라이언 미첼)
메츠 1-8 워싱턴(승: 레이날도 로페즈, 패: 라파엘 몬테로)
피츠버그 2-6 필라델피아(승: 제레미 헬릭슨, 패: 게릿 콜)
탬파베이 2-3 토론토(승: 제이슨 그릴리, 패: 브래드 박스버그, 세: 로베르토 오스나)
볼티모어 2-12 보스턴(승: 데이빗 프라이스, 패: 웨이드 마일리)
마이애미 7-12 애틀란타(승: 채즈 로에, 패: 브라이언 엘링턴)
밀워키 0-3 신시내티(승: 블레이크 우드, 패: 윌리 페랄타, 세: 라이젤 이글레시아스)
미네소타 2-4 디트로이트(승: 쉐인 그린, 패: 알렉스 윔머스, 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오클랜드 16-3 캔자스시티(승: 다니엘 콜롬, 패: 딜런 지, 세: 잭 닐)
클리블랜드
컵스 4-1 세인트루이스(승: 카일 헨드릭스, 패: 마이크 리크, 세: 아롤디스 채프먼)
텍사스 4-3 휴스턴(연장 12회, 승: 키오네 켈라, 패: 제임스 호이트, 세: 제이크 디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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