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5위가 아니라 9위다. 5강 싸움에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9위까지 추락했다. 멀어져 가는 가을. 2016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얘기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 롯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12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롯데는 전날까지 공동 5위 KIA 타이거즈와 LG에 4.5경기차로 뒤진 8위였으나 삼성에게 8위 자리까지 내주며 9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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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12-8로 승리했다. 롯데 선수들이 패배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지난해도 롯데는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펼치다가 막판에 버티지 못하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1년 만에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착수한 게 불펜진 강화였다. FA시장이 열리자 윤길현을 총액 38억원, 손승락을 60억원에 영입했다. 셋업맨-마무리를 구축하는데 도합 98억원의 비용을 치렀다.
지난해 롯데는 34차례 역전패를 당하면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많은 역전패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필승조 역할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팀 평균자책점도 5.07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쳤고, 불펜의 경우 평균자책점 5.4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불펜이 가장 문제라고 본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진이 속을 썩였다.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과 토종 선발의 한 축 송승준이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진 전체가 흔들렸다. 시즌 중반 노경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영건 박세웅, 박진형의 성장이 눈에 띄었지만, 순위 경쟁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77로 10개 구단 중 6위.
하지만 시즌이 종반으로 흘러가며 고질적인 불펜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경기까지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5.49로 10개 구단 중 8위로 처져있다. 불펜을 강화하면 가을야구가 가능하다고 봤던 계산은 선발-불펜 동반 부진으로 어긋나버렸다. 특히 98억원 듀오도 8월 이후 불안하다. 11일 경기에서 봤듯 윤길현은 올 시즌 6승6패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 중인데, 최근 10경기에서는 피홈런 2개에 피안타율이 0.368로 평균자책점은 10.57이다. 6승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인
결과적으로 롯데는 1년 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다.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5위와는 멀어져 버렸다. 2012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는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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