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프로야구가 벌어지는 야구장에는 술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KBO는 지난 2015년 경기장 내 안전과 쾌적한 관전을 위해 주류 및 캔, 1L를 초과하는 PET음료의 경기장 내 반입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단 관중들이 가져온 맥주는 수량에 관계없이 각 구장 출입구에 마련된 플라스틱 컵에 한 잔만 가져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각 구단의 경호팀의 철저한 검색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는 주당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술을 반입한다.
술의 종료도 다양하다. 가장 많이 가져오는 술은 역시 소주다. 그 다음이 맥주, 그리고 막걸리다.
주당들은 경호원의 검색을 교묘히 피하기 위해 생수 PET병에 소주들 담아 온다. 겉으로 보기엔 영락없는 생수지만 병을 회전시키면 수없이 많은 포말이 생기면서 회오리를 만들기 때문에 경호팀에서도 단번에 소주임을 알아낸다.
한 관중은 빙과음료나 생수용 비닐팩에 소주를 담아오거나 아기 우유병에 소주를 담아 오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써서 경호팀의 눈을 속이기도 한다.
수상히 여긴 경호팀이 비닐팩과 우유병의 뚜껑을 열고 냄새를 확인한 결과 소주임이 밝혀져 거사(?)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방법에 모두 혀를 찼다고 한다.
이렇듯 주당들의 술 반입 수법이 다양하고 치밀해지고 있지만 이를 감시하는 구단의 노력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주당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단의 철저한 감시에도 불구하고 아직 야구장에서는 교묘히 술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구장은 주당들만이 오는 곳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곳이다. 어린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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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들이 가져와 압수당한 술들이다. 맥주, 소주 막걸리, 팩 소주 등 종류도 다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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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병에 담아온 소주. 이런 꼼수는 애교에 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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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팀의 눈을 깜짝 속일 뻔했던 작품(?)이다. 한 관중이 직접 제작했다는 비닐팩에 소주를 담아왔지만 무사통과 직전에 걸리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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