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불꽃 튀는 5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에 원군이 나타났다. 예상보다 이르게 1군에 합류한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팀이 바라는 천군만마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일까.
두 달 전 LG의 후반기 승부수로 대체 영입된 허프. 기대와 우려 속 뚜껑을 연 허프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좌완투수로서 빠른 강속구와 함께 공격적인 피칭, 그리고 마운드 위 리더십과 돋보이는 평점심까지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지난달 막바지는 매우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19일 한화전 7이닝과 25일 넥센전 8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프의 활약 속에 LG 선발진 역시 상승세를 탔다. 복덩이로 불리기 충분했던 모습.
그런데 투구 이후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허프는 급기야 지난달 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좌측 손목 근육통증이 심해진 것. 로테이션을 한 번 내지 두 번 거르는 정도의 부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등록날짜가 임박한 가운데도 구체적 복귀시기가 전해지지 않아 팬들의 애를 태웠다. 동시에 팀 선발진 사정도 나빠졌다. 에이스 우규민의 부상이탈 및 선발진 동반하락세가 겹쳐지는 좋지 않은 상황이 LG의 발목을 붙잡기 시작했다.
↑ LG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사진)가 부상 후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팀과 스스로에게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허프는 그간 공백을 비웃기라도 하듯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상대타선을 요리했다. 2⅔이닝 동안 상대타선의 출루를 원천봉쇄한 뒤 김지용에게 바통을 넘겼다.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허프가 잠재운 것이다.
LG와 허프 모두에게 큰 의미로 남을 수밖에 없다. 우선 허프는 성공적인 복귀신고식을 치렀다. 몸 상태도 건강함을 입증했다. 빠른 구속을 자랑했고 타선을 잠재울 구위도 입증했다. 복귀 첫 경기에 불과하지만 다음 등판이 충분히 기대되는 피칭. 치열한 팀 상황 속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일단 1승이 간절한 순간 힘이 됐다. 최근 LG는 선발이 호투하고도 두 번째 및 세 번째 구원진이 등판해 동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허프가 중요했던 경기 승리 해결사가 됐다.
궁극적으로는 최근 류제국, 봉중근의 호투로 숨통이 트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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