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지난 등판의 부진을 만회한 다르빗슈 유(30·텍사스)는 반등의 키워드로 슬라이더를 꼽았다.
다르빗슈는 10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 2/3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동점 허용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등판(5일 휴스턴전, 4이닝 7피안타 5자책)의 부진을 터는데 성공했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불펜에서 워밍업을 할 때는 느낌이 별로였는데, 경기를 하면서 변화를 줘가며 오래 끌고갈 수 있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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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빗슈 유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등판의 부진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제프 배니스터 감독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 "모든 구종이 다 효율적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슬라이더의 사용이 아주 탁월했다"며 슬라이더의 위력을 회복한 것이 다른 구종도 돋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배니스터는 다르빗슈가 슬라이더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등판에 앞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팔꿈치 각도를 약간 내리고, 스텝도 약간 수정했다"며 슬라이더의 위력을 되찾기 위해 기술적으로 수정을 했다고 설명햇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경기 시작 때는 80% 수준이었지만, 경기중에는 100% 수준이었다"며 슬라이더의 위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진한 흐름을 끊고 좋은 경기 내용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것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반등에 성공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날 다르빗슈는 상대 중심 타선인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를 상대로 4개 삼진을 뺏으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배니스터는 "이 두 명은 언제든 장타로 다치게 할 수 있는 타자"라고 말한 뒤 "이들을 상대로 수준급 투구를 계획대로 잘 던졌다"며 두 선수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은 투구를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다르빗슈는 "트라웃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삼진도 뺏었고, 홈런도 허용했었다. 그와 맞대결하는 것을 즐겼다"며 트라웃과의 대결에 대해 말했다.
한편, 배니스터는 이날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교체한 루그네드 오도어에 대해 "내가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도어는 그동안 2루 자리에서 열심히 뛰어왔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좌완 타일러 스캑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좌타자 미치 모어랜드에 대해서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좌완 투수가 나온다고 해서 엄격하게 플래툰을 적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9회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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