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세계프로복싱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체급 천하 통일 후 첫 방어전을 치른다.
세계복싱평의회(WBC)는 5월19일 ‘카넬로’ 사울 알바레스(26·멕시코)의 사퇴로 공석이 된 미들급(-72.5kg) 챔피언으로 잠정챔프였던 골로프킨을 승격시켰다. 기존의 국제복싱연맹(IBF)·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에 이어 WBC도 최정상임을 공인한 것이다.
명실공히 미들급 최강자로 인정받은 골로프킨은 11일 오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WBC 챔피언 1차 방어전을 치른다. IBF·IBO 벨트도 걸려있는 이번 타이틀전의 상대는 켈 브룩(30·영국). 홈의 이점이 있으며 프로통산 36전 36승은 인상적이나 직전 경기가 웰터급(-67kg)으로 두 체급이나 낮다. (미들급→슈퍼웰터급→웰터급)
↑ 프로복싱 미들급 세계통합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가운데)이 WBC 1차 방어전 계체 통과 후 도전자 켈 브룩(오른쪽)과 촬영에 응하고 있다. 브룩은 2체급 아래 웰터급에서 전승을 질주하며 IBF 챔프를 지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브룩은 33연승으로 IBF 챔피언에 등극하여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미들급에서만 활약하며 35전 35승 및 32KO라는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하는 골로프킨과의 격돌은 생애 최대 도전이자 시련이 될 것이다.
골로프킨의 이번 대진은 ‘전승·무패 챔프’라는 수식어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49전 49승으로 프로복싱 세계최고스타로 군림하다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가 3월25일 “골로프킨이 앤드리 워드(32·미국)와의 대결을 희망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만약 워드를 이기면 그땐 내가 상대하겠다”고 비판을 가한 것이 연상되는 행보다.
메이웨더는 현역 시절 슈퍼페더급(-59kg)부터 슈퍼웰터급(-70kg)까지 5체급을 석권했으나 9차례 타이틀전을 경험한 웰터급이 선수생활 후반부 주전장이었다. 반면 워드는 데뷔 후 27연승을 달리며 WBC·WBA 슈퍼미들급(-76kg) 챔피언을 지냈고 라이트헤비급(-79kg)으로 올라간 후에도 3승을 추가하여 WBA·IBF·WBO 통합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따라서 메이웨더가 ‘골로프킨은 워드를 피했다’고 지적한 것은 “내가 2체급 위 너와의 경기를 피한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미들급에서 전승 행진을 구가하면서도 바로 위 슈퍼미들급 무패 챔프 워드를 상대할 생각은 왜 하지 않았는가?”라는 얘기다.
정황상 브룩과의 방어전은 골로프킨이 카넬로와의 대결에 미련이 남아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중론이다.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까지 무려 8체급을 제패한 입지전적인 프로복서 ‘팩맨’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메이웨더와 충돌한 ‘세기의 대결’ 이후 골로프킨-카넬로는 최고의 흥행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WBC 미들급 벨트를 반납한 카넬로는 17일 세계복싱기구(WBO) 슈퍼웰터급 타이틀전으로 복귀한다. 세계 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카넬로를 슈퍼웰터급 1위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최강으로 평가한다.
P4P는 ‘pound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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