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앞으로 18경기만 남았다. 경쟁 팀과 맞대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6일 문학 KIA전을 앞둔 김용희 SK 감독의 결의였다.
SK는 122경기를 치렀다. 넥센, LG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수다. 거꾸로 이야기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롯데전은 더 이상 없다. 때문에 KIA, LG(이상 2경기), 한화, 삼성(이상 3경기)과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 켈리와 헥터의 호투가 펼쳐진 6일 문학 KIA-SK전은 6회말 판단 미스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저쪽(KIA)도 가만히 넘어가겠나.” 김용희 감독의 말대로 필승 의지를 다진 건 SK만이 아니다. KIA도 이번 SK와 2연전이 중요했다. 다시 한 번 싹쓸이 승리를 할 경우,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4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 1경기에 대한 의미는 컸다. 결과가 중요했다.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 강한 의지는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시소게임이었다. 좀처럼 추는 한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선발투수 켈리(SK)와 헥터(KIA)의 호투까지 펼쳐지면서 긴장감 넘치는 흐름이었다. 출루를 해도 더블 플레이가 이어졌다, 연타가 없으니 2루를 밟는 것조차 어려웠다.
1점 승부였다. 딱 한 대만 제대로 때리면 됐다. 이런 경기는 대개 사소한 것에 의해 엇갈리기 마련이다. 집중력 싸움으로 실수를 해선 안 됐다.
SK는 실책 107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2위다. 실책 1위인 SK 유격수 고메즈는 이날도 미스플레이를 했다. 7회초 강한울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시즌 실책 23개째.
하지만 이날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더 큰 부메랑이었다. 0으로 가득한 스코어보드에 1이 새겨진 건 6회말 SK의 공격.
김강민, 고메즈, 김재현이 모두 내야 타구로 안타를 기록했다. 무사 만루. 그러나 KIA가 자초했다. 고메즈의 파울 타구를 1루수 김주형이 잡지 못했으며, 김재현의 번트에 대한 포수 이홍구의 판단도 미스였다.
↑ SK의 김재현이 6일 문학 KIA전 6회말 무사 1,2루서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KIA 포수 이홍구가 1루로 재빠르게 송구했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졌을까.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SK의 2-0 승리. 그리고 KIA와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7일 SK와 KIA의 시즌 마지막 대결 결과에 따라 4위와 5위가 뒤바뀌게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