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강팀을 향한 의지. 전날 또 한 번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계획과 각오를 드러냈다. KBO리그 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빅리거들까지 총 망라하는 라인업이 대회를 위해 꾸려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과 KBO의 선수선발 원칙이 주목된다. 예상처럼 경험위주의 베테랑들이 중용될까. 아니라면 세대교체의 가능성은 있을까.
3년 전 WBC의 악몽을 씻고 작년 프리미어12 때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앞장설 대표팀 수장으로 김인식 감독이 선임됐다. 마땅한 대체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사실과 함께 김 감독의 국제대회 성적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전날 기자회견을 가진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나야 구체적인 합류 선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상할 단서를 충분히 남겼다. 김 감독이 직접 밝힌 답변이 그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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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대표팀의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향후 대표팀은 검증된 베테랑자원들과 더불어 미래를 위한 새 얼굴 발탁에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과 KBO의 그간 선수발탁 기준을 생각해보면 국내리그 선수들 또한 베테랑들이 다수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소속팀에서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불리는 정근우(한화), 이용규(한화)의 발탁이 유력하며 김태균(한화)과 최정(SK)도 후보로 꼽힌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등이 떠오른다. 최근 기세와는 별개로 경험이 매우 풍부한 베테랑 마운드 자원들의 합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론되는 이들이 변수 없이 합류한다면 대표팀으로서는 큰 호재다. 일찍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시드니 및 베이징올림픽, 세 번의 WBC, 그리고 지난해 프리미어12까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그로인해 체득한 큰 경기 자신감 및 위기관리 능력이 농익은 자원들이다. 김 감독 역시 단기전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국민감독’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KBO리그의 자존심을 살리고 리그 흥행에 기폭제를 만들자는 명목아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충분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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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WBC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사진)은 최강팀을 꾸릴 것임을 밝히며 코리안빅리거들에 대해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사진=MK스포츠 DB |
매번 국제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 및 새 얼굴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당장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이들이 베테랑들에게서 시선을 떼놓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도 당시 이대호, 박병호, 정근우, 정대현(롯데) 등 베테랑자원들의 활약이 대단했기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올림픽부터 아시안게임, WBC와 프리미어12까지. 어느 하나 의미 없는 대회는 없다. 그렇기에 경험적은 선수들만 보낼 수 있는 상황 또한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새 얼굴들에게 경험의 토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 2의 이대호, 제 2의 정대현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여전히 그들만 쳐다보고 있는 현 상황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제대회 역시 리그처럼 여러 대회를 경험해야 성장할 수 있다. 성적을 넘어 과감하고 멀리보는 안목이 요구되는 이유다.
현재 소속팀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경험을 얻은 국가대표 기대주들은 향후 리그서 믿을맨으로 발전할 수있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리그 전체 수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당장의 내년 WBC도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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