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는 3점차로 뒤다 6점차로 앞섰다. 무려 9득점. 단 한 번의 공격 이닝으로 승부는 끝났다. 그 시발점은 이대호. 그리고 완승의 연결고리 역시 이대호였다.
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 시애틀의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1회초에만 홈런 2개를 맞는 등 4실점을 했다. 시작부터 0-4로 끌려간 경기. 최근 5연패에 빠진 시애틀에게는 또 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가 싶었다. 1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중심타선은 삼진 2개와 함께 모두 아웃.
그런데 2회말 흐름이 바뀌었다. 시애틀 타선이 폭발했다. 2회말에만 14명의 타자가 타석에 섰다. 안타 6개와 4사구 5개로 9점을 뽑았다. 1-4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10-4가 됐다. 이 한 번의 폭격에 기세(5연승) 좋던 에인절스는 KO.
↑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2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에인절스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오히려 악수가 됐다. 줄리스 샤신마저 첫 타자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더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내야 땅볼마저 송구 실책으로 어이없게 역전을 허용했다.
시애틀의 사기는 충만했다. 로빈슨 카노의 안타와 카일 시거의 고의볼넷으로 2사 만루. 1점차로 뒤진 에인절스는 시거 대신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이대호를 잡고 이닝을 끝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그 계산은 틀렸다. 이대호는 샤신의 슬라이더를 공략, 다시 한 번 타구를 우익수에게 보냈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7-4가 됐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한방이었다. 시애틀은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보태며 에인절스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11-8로 승리한 시애틀은 기나긴 5연
1이닝 2안타의 묘한 경험을 한 이대호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쳤다.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63,64,65호 안타와 함께 타율도 끌어올렸다. 0.253에서 0.260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44타점 28득점으로 증가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