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중국축구에게 역사적인 순간일지 모른다.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관문 앞에 섰다. 현지시간 기준 5430일 만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빠진 2002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모래바람을 뚫고 첫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그들에겐 월드컵 본선만큼 가기 힘들었던 최종예선이다.
2006 독일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2014 브라질대회까지 번번이 중도 탈락했다. 최종예선 진출조차 힘겨웠던 중국이다. 4번째 대회 만에 기회를 얻었다. 북한의 자멸이라는 행운이 따르면서.
↑ 중국은 0-3에서 2-3까지 추격했다. 그들의 막판 공세는 무서웠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중국은 발을 뒤로 뺐다. 수비라인에 5명을 뒀다. 잠그는데 집중했다. 그러다 카운터펀치. 상대적으로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꺼내는 ‘흔한 전략’이다. 하지만 의외로 꽤 강력한 펀치였다. 전반 33분과 전반 39분 한국의 패스를 차단한 뒤 빠른 반격으로 수비진을 위협했다.
후반 초반 밀어붙이던 중국은 후반 16분과 후반 21분 연속 실점을 했다. 0-3 스코어. 이쯤이면 와르르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중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투자보다 투지가 더 빛났다. 수비 일관적인 플레이도 탈피. 후반 28분과 후반 31분 중국의 연속 골이 터졌다.
유하이와 하오준민이 멋드러진 골을 넣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은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패스를 끊고 압박했다. 골키퍼 정성룡과 홍정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한국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능했다. 손흥민의 잇단 슈팅이 있었지만 막판 25분여의 시간은 중국의 것이었다.
↑ 중국은 0-3에서 2-3까지 추격했다. 그들의 막판 공세는 무서웠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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