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BO리그 10개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불펜 약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덧 새 마무리투수 발굴은 숙원이 됐다.
임창용(KIA), 손승락(롯데), 봉중근(LG) 등 리그를 지배했던 마무리투수들이 팀을 옮기거나 보직을 변경하면서 올해 마무리투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 가운데 ‘새 얼굴’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신선한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김진성을 대신해 처음 마무리에 발탁된 임창민(NC)이 올해도 1승 5패 31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3.80으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올해도 21세이브(5위)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새 옷을 입은 김세현(넥센)과 임정우(LG)의 활약이 눈부시다. 김세현(31세이브)은 현재 세이브 부문 1위, 임정우(23세이브)는 공동 3위에 올라있다.
↑ 마무리 새 얼굴로 리그에 활력을 주고 있는 김세현(넥센)-임정우(LG).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초반이던 5월이 가장 고비였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4.00)를 기록하면서 아슬한 줄타기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점점 안정됐다. 무더운 7~8월이었지만 더욱 힘을 냈다. 김세현은 이 기간 14세이브를 올리면서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 블론세이브는 1개, 평균자책점 1.77의 호성적으로 여름을 잘 났다.
LG의 ‘영건’ 임정우는 어느덧 팀의 희망이 됐다. 지난해 6승 9패 5세이브 3홀드를 올리며 대담한 피칭을 보여준 임정우는 양상문 LG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정찬헌과의 마무리 경쟁이 화두에 올랐으나 양 감독의 마음은 일찍이 임정우에게 기울었다.
임정우 역시 시즌 중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4~5월 9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면서 순탄하게 적응하는가 싶었다. 그러다 6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1경기에 출전해 올린 세이브는 3개, 패전이 5차례나 됐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그러나 여름이 되면서 안정적인 마무리로 한 단계 발전했다. 8월 등판한 12경기서 1승 8세이브를 올렸다. 더욱 놀라운 건 평균자책점. 8월간 임정우는 0.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실점한 경기가 단 1번이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