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손흥민(24)은 분데스리가 복귀를 바랐다. 토트넘홋스퍼는 잔류를 택했다. 구단 소속인 선수는 구단의 결정을 따라야 했다. 그래서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이적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잔류했다.
이 결정은 손흥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냉정히 말해 ‘희망찬 미래’ 보단 ‘험난한 경쟁’에 가깝다. 기대보다 우려가 조금 더 크다. 스쿼드 변화 탓이다. 지난시즌 리그 3위하며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 위쪽 포지션에 스쿼드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손흥민에겐 경쟁해야 할 선수들이 외려 더 늘었다.
↑ 손흥민 입장에선 볼프스부르크 이적이 더 나았을지도…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수비형 & 중앙 미드필더 변화
15/16 에릭 다이어, 무사 뎀벨레, 라이언 메이슨, 나빌 벤탈렙, 톰 캐롤
16/17 에릭 다이어, 무사 뎀벨레, 빅토 완야마, 톰 캐롤
측면 & 공격형 미드필더 변화
15/16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손흥민, 나세르 샤들리, 조쉬 오노마
16/17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손흥민, 무사 시소코, 조르주-케빈 은쿠두, 조쉬 오노마
최전방 공격수 변화
15/16 해리 케인, 클린튼 은지
16/17 해리 케인, 빈센트 얀센
측면 및 공격형 미드필더, 통칭하여 2선에는 양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나세르 샤들리(웨스트브로미치)가 떠난 자리를 신예 조르쥬-케빈 은쿠두(전 마르세유)가 메운 정도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는 무사 시소코를 2선에 기용한다고 가정하면 얘기가 180도 달라진다. 시소코는 뉴캐슬 시절 오른쪽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다. 유로2016에서도 같은 포지션에 위치했다. 시소코와 알리의 기동성은 라멜라와 에릭센의 기술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수비 보호 능력이 뛰어난 빅토 완야마와 에릭 다이어,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능한 무사 뎀벨레의 존재로 시소코를 오른쪽에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2-3-1을 기준으로 할 때) 고로 2선의 남은 2자리를 놓고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손흥민 등 네 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위 3명의 입지가 확고해 손흥민 입장에 보면 ‘경쟁’보다는 ‘도전’이다.
최전방을 들여다봐도 여의치 않은 건 매한가지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을 영입했다. 해리 케인의 파트너 혹은 백업은 이제 얀센의 몫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900만 파운드(132억원)를 주고 데려온 측면 공격수 조르주 케빈 은쿠두(21)가 훈련장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다면 주전 경쟁은 더 험난해질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신예 조쉬 오노마(19)도 임대 보내지 않고 팀에 남겨뒀다.
손흥민은 30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을 통해 “어느 곳이든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손흥민의 태도, 경기력, 팀 상황(부상
손흥민은 1일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자마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험난한 주전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