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심수창(한화)에게는 오랜 ‘가을의 꿈’이 있다.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가을의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소속팀 한화는 117경기 52승 3무 62패 승률 0.456으로 7위에 앉아있다. 5강 진입 꿈을 키웠지만 순위 변동 없이 고정 7위가 된 지 오래다. 5위 SK와의 승차는 3.5.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가을 야구 희망은 꺾이지 않았다.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선수단이 똘똘 뭉쳐 가을을 기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한화 선수가 된 심수창에게는 그동안 가을야구가 막연한 꿈과 같았다. 심수창은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가을야구는 마무리캠프 때나 해봤다”고 말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심수창은 새로운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경험이 없다 보니 포스트시즌을 치러본 동료들의 기분이 궁금했다. 심수창은 이따금 동료들에게 묻곤 했다. 돌아오는 건 “설렌다”는 답변이었다고. 심수창도 그 설렘을 느끼고 싶다. 올해는 더욱 간절하다. 넥센에서 함께 생활했던 손승락(롯데)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심수창은 “승락이가 주자 만루를 다 막았던 것처럼, 그런 장면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 그리는 장면은 많은 한화 팬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만끽하는 것. 심수창은 “팬들이 환호하실 때가 제일 좋다”면서 위기 상황을 넘기고 팬들과 함께 육성 응원을 하고 싶다는 특별한 소망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8회 배 튕기면서 ‘최!강!한!화!’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가야 할 길이 아직 험난하지만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