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올림픽이 끝나기 무섭게 새로운 이벤트가 찾아왔다. 한중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K리그 구단들이 열흘간 중국 팀과 릴레이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는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걸렸다. 국내 정서상 스포츠에서 일본과 중국은 꼭 이겨야 한다.
타도 중국의 스타트를 끊을 한국의 첫 주자는 K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다. 23일 저녁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갖는다.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무조건 승리하겠다”라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출사표에서 경기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전북은 무패 우승 가능성이란 기회와 심판매수 의혹으로 인한 승점 감점 가능성이라는 위기가 상존한다. 이같은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필승해야 하는 경기다. 전북은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아시아 제패로 정했다. 홈 앤 어웨이 방식의 맞대결에서 1차전 원정 승리는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주장 권순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최강희 감독은 “무승부를 위해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원정이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핵심 전력인 헐크와 콘카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점은 전북에 호재다.
하루 뒤에는 FC서울이 바통을 건네받는다. 경쟁팀은 산둥루넝이다. 원정에서 4-1로 대파한 지 5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아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리그 5연승을 기록하며 선수단 내부에 위닝 멘탈리티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산둥이 조별리그 때와 확 바뀐 점은 부담이다. 우선 펠릭스 마가트가 지휘봉을 넘겨받았고,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파피스 시세와 그라치아노 펠레가 입단하며 공격진에 무게감이 늘었다. 둘은 지난 주말 텐진테다전에서 3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 조찬호는 “예선전에서 산둥에 좋은 경기를 했기에 방심을 우려할 수도 있는데, 그 정도의 멘탈 선수들이 아니다. 우린 16강전 극적인 승리 후에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있다고 믿게 됐다”며 24일 홈에서 열릴 1차전 승리를 확신했다.
계주의 마무리는 슈틸리케호가 맡는다. 2경기 결과를 모두 지켜본 뒤(슈틸리케 감독은 전북-상하이전은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다) 29일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 한국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2-0 승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중국전 대비 중국 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김영권(광저우헝다) 홍정호(장쑤쑤닝) 장현수(광저우R&F) 김기희(상하이선화) 등을 위주로 수비진을 꾸렸다. 기세가 좋은 유럽파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비롯 설욕을 다짐하는 손흥민(토트넘홋스퍼)까지 소집한 것은 필승하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로 읽힌다.
중국의 밀집 수비를 예상하고, 넘치는 에너지로 수비벽을 붕괴할 수 있는 신예 황희찬까지 불러들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명단 발표식에서 “중국전의 중요성은 굳이
상황은 제각각 다르지만,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비슷한 듯하다. 상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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