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현재, 또한 미래도 마운드였다. 지난 몇 년간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중하위권 KBO팀들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제히 마운드 강화에 집중했다. 즉시전력감부터 장기적인 유망주까지 선택은 다양했다. 강팀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인 마운드 턱 높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날은 야구가 없는 월요일이었지만 정규시즌 이상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하루였다. 바로 KBO의 십년대계를 이끌 미래자원들이 선택을 받고 새 출발을 이루게 되는 날이었기 때문. 100여명의 고교 및 대학, 그리고 해외파 유턴 유망주들이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고 프로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 중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중하위권 순위를 전전한 5개 팀의 선택이 흥미롭다. 이들 팀 대부분이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신인 1차 지명에서 나온 이러한 기조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유효했다. 시작부터 최대어로 꼽힌 투수자원들의 연이은 지명 소식이 전해졌다.
↑ 전날 열린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BO 각 구단들은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중하위권 팀들은 최대어로 꼽히는 자원들을 대거 지명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서울 양재)=김영구 기자 |
한 바퀴가 돌아간 2라운드에서도 기조는 유지됐다. kt는 대구고 이종혁을 지명했고 LG는 포철고 출신이자 삼진능력이 탁월한 이창율을 선택했다. KIA는 사이드암 최대어 대졸 박진태를, 한화는 경기고 출신의 김성훈의 이름을 호명했다.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중하위권 팀들은 모두 고교 및 대학, 해외파 출신의 에이스급 투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렸다. 롯데 역시 올해 연고 1차 지명에서는 최대어로 꼽힌 부산고 출신의 윤성빈을 영입한 바 있다.
몇 년째 지속되는 KBO리그의 타고투저 흐름 속 구단들의 해결책 찾기가 신인 발굴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 시즌 각 구단들이 느끼는 마운드 운용의 어려움은 심각하다. kt는 당초 예상과 달리 토종 선발자원들의 부진 및 기대치를 밑도는 외인투수들의 성적으로 2년 연속 최하위 탈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 올 시즌 마운드운용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kt는 1차 지명 및 2차 1, 2순위 선택에서도 마운드 강화에 집중했다. 사진(서울 양재)=김영구 기자 |
물론 상위권 팀들도 정도의 차이지 흐름은 다르지 않다.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역시 에이스급이 즐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신재영, 박주현 등 올해는 성공했지만 넥센 역시 지난 몇 년간 토종선발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마운드 십년대계가 현 KBO구단들의 최대과제라는 것이 명확히 입증된 드래프트 자리였다. kt, LG, KIA 등 구단들은 최대어로 꼽힌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며 내년 이후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와 SK 역시 먼 미래는 물론 당장의 전력에도 보탬이 될 경험 많은 해외파들을 선택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이들 중하위권 팀들 구단관계자는 비교적 밝은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원석들을 발견했다는 느낌.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신인선수들은 유망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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