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최초! 최초!'…새 역사 쓴 스포츠 약체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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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비치발리볼 대표팀/사진=연합뉴스 |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전통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중동 지역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여러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중동이 여성의 외부 활동이 제한된 이슬람권인 만큼 히잡을 둘러쓴 중동 여성 선수의 '최초' 기록이 두드러졌습니다.
비록 서방의 스포츠 강국에 비해선 메달권에 진입한 선수가 적었지만 인류의 대 제전인 올림픽의 참뜻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란은 1948년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개막식에서 여성 양궁대표인 자흐라 네마티를 기수로 내세웠습니다.
네마티는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태권도에서 양궁으로 종목을 바꾼 선수로, 휠체어를 탄 채 이란 국기를 들고 입장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란은 전세계의 눈길이 모인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성을 기수로 등장시켜 '여성 인권 후진국'이라는 서방의 비판에 정면으로 대응한 셈입니다.
이란은 또 이번 올림픽 태권도에서 10대 유망주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이 이란 여성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1992년 올림픽 양궁 종목에 처음으로 여성이 출전한 지 24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제누린이 동메달을 획득하자마자 트위터에 "이란의 딸 키미아가 우리 모두, 특히 여성들을 행복하게 했다"며 축하 글을 올렸습니다.
요르단은 1980년 올림픽 출전 이후 36년 만에 첫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습니다. 태권도 대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는 남자 68㎏급 결승에서 러시아 대표를 꺾고 조국에 첫 올림픽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까지 10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테권도 종목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메달권에 근접한 기록이었습니다.
바레인 역시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에 입을 맞췄습니다. 바레인 여성 육상선수 루스 예벳이 3천m에서 우승했고, 여자 마라톤에서 유니스 키르와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육상 강국 케냐에서 귀화한 탓에 '오일 머니로 산' 메달이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집트 여자 역도 대표 사라 아흐메드 사미르는 이집트가 올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1912년 이후 104년 만에 여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을 땄습니다.
사미르는 동시에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여자 역도에서 올림픽 메달을 건 선수가 됐습니다.
이집트 비치발리볼팀은 경기장에 작렬하는 태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소매와 긴 바지, 히잡을 쓰고 나와 상대방의 비키니와 대조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메달을 손에 쥐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습니다.
2012년(런던)이 돼서야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 사우디는 이번에 여성선수를 2명에서 4명으로 늘렸습니다.
사우디 여성 육상선수 사라 아타르는 사우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2번 출전한 여성 선수가 됐고, 카리만 아불자다옐은 여자 육상 100m 트랙을 처음 밟은 사우디 여성으로 남았습니다.
아타르는 4년 전엔 하얀 히잡을 쓰고 육상 800m를 역주했지만 이번엔 히잡 대신 모자를 쓰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비록 꼴찌에서 두번째였지만 사우디 여성 선수가 마라톤을 완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올림픽 승마 종목(마장마술)에 처음으로 대표 선수를 내보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