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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태권도의 오혜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
“베이징에서 딴 금메달의 기쁨보다 여기서 딴 동메달이 더 의미있고 뜻깊다”(남자 80kg 차동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태권도 5남매가 2인자의 아픔과 부상 등 각자의 역경을 이겨내며 모두 메달을 따는 쾌거를 보여줬다. 이들은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이들은 “올림픽 종목으로서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는 화끈한 공격력과 기술로 대회 중반이후 금메달 가뭄을 겪었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일(한국시간) 깜짝 금메달을 딴 오혜리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황경선(고양시청)에 밀리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오혜리는 “항상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다”며 “태릉선수촌에서 엄홍길 대장님의 소양교육 때 들었던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대표팀 맏형 차동민(30)은 8년 만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치며 동메달을 딴 것이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차동민은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오혜리, 차동민의 메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 5명은 모두 메달을 갖고 돌아간다.
역대 최다인 다섯 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여자 49㎏급 김소희가 금메달을
금의환향하는 태권도 5남매 중 차동민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일단 언어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려 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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