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오승환이 아쉬운 패배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8회 등판, 8회를 막았지만 9회 끝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5-4로 앞선 9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팀은 5-7로 졌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후 첫 6아웃 세이브에 도전했지만,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시즌 2호 블론이자 마무리 보직을 맡은 후 첫 블론이다.
↑ 오승환이 3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원정에서 등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안타 하나만 내줘도 리드를 뺏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타자 빌리 해밀턴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간 그는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 이반 데 헤수스 주니어를 맞아서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병살타를 만들고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9회초 공격에서 타석에도 들어섰다. 2사 만루 기회 대타를 내는 방법도 있었지만,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오승환에게 9회를 맡기는 쪽으로 선택했다. 오승환은 스윙없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조이 보토, 아담 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브랜든 필립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스캇 쉐블러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는 홈런 공방전이었다. 양 팀이 마치 홈런더비를 하듯 홈런을 쳐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였다. 0-1로 뒤진 3회 상대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좌중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200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 시즌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웨인라이트는 노아 신더가드(메츠),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제이크 아리에타(컵스)와 함께 시즌 2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투수로 기록됐다.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뭬인라이트는 5회 마운드에서 터커 반하트에게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6회 세인트루이스가 조니 페랄타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상황, 다시 양 팀의 홈런 공방이 벌어졌다. 7회 세인트루이스의 제드 저코가 로스 올렌도프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자 7회 아담 듀발이 좌측 관중석 2층에 떨어지는 2점 홈런을 터트려 4-3으로 뒤집었다.
그리고 오승환도 이 홈런 공장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최종 성적 1 1/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은 2.14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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