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31일 옛팀 포항스틸러스전을 앞두고 “감상에 젖지 않겠다”고 했다.
승리에 배고픈 시기라 이성적으로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짜겠노라 거듭 강조했다. 경기 전에도 포항 생각은 하지 않았으며 어떻게 하면 승리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이성이 감성을 짓눌렀다. 흔들려선 안되는 상대팀 수장이라는 지위도 한 몫했다.
꾹꾹 참아왔던 감정은 경기가 끝나고 새어 나왔다. 원했던 승리(2-0)를 쟁취한 이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해 이기는데만 집중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황지수 등 선수들을 만나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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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포항스틸러스전을 마치고 옛 동료 황지수, 김원일과 인사를 나누는 황선홍 서울 감독.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황 감독은 다음에 또 만날 때에도 이번과 같이 경기 전에는 서울 감독, 경기 후에는 현 서울 감독이자 전 포항 감독의 감정 상태를 유지하겠노라 이야기했다. “경기장에 나가면 이기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황 감독은 2011~2015년 포항을 맡아 FA컵 2회, K리그 클래식 1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중국으로 떠난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서울 사령탑에 올라 이날 첫 ‘황선홍 더비’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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