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마지막 선택’까지 모두 마쳤다. 기대감을 실을 수 있는 판단, 이제 그 판단이 적중하기만을 기다린다.
kt는 지난 29일 대체 선수로 라이언 피어밴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넥센서 웨이버 공시된 그 피어밴드를 데려오기로 결정하는 데는 사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절차상 일주일이 필요했을 뿐이지, kt는 진작부터 피어밴드를 희망으로 보고 ‘찜’해두고 있었다. 다른 구단으로 치면 에이스라고 할 수 없는 선수라는 사실에는 조금 씁쓸해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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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선수가 된 라이언 피어밴드.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 넥센 소속이었을 때의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이제는 피어밴드의 ‘마법’을 기대한다. 피어밴드는 kt의 약점 몇 가지를 덮어줄 수 있는 투수다. kt는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다. 팀 타율이 0.273, 평균자책점이 5.89로 둘 다 최하위다. 그 중에서도 선발진은 가장 열악하다. 선발투수가 흐름을 내주는 경기가 잦다.
kt는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을 경우 승률이 0.700이다. 그러나 91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20경기에 불과하다. 한화(15번)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선발이 경기 승패를 좌우했다는 비슷한 기록이 더 있다. 5회까지 뒤진 경기서 4승 44패 2무, 승률 0.083(10위)을 기록했다. 반면 5회까지 앞선 경기서는 24승 3패 0.889(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그의 최소 의무만큼만 던져줘도 승리를 짜낼 능력은 된다. 여기서 피어밴드를 향한 기대가 드러난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등판한 19경기서 매번 최소 5이닝을 채웠다. 6이닝 이상을 투구한 경기로 한정해도 12번이다. ‘버티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kt가 가장 원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KBO리그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kt가 보낸 1군 두 시즌 동안 선발진서 제 몫을 해준 건 기존 리그 경험이 있던 투수들이었다. 리그를 이미 경험했던 크리스 옥스프링과 대체 외인 저스틴 저마노, 그리고 올 시즌의 트래비스 밴와트와 피어밴드가 (이름을 부르기도 안타까운)필 어윈, 앤디 시스코, 마리몬, 피노보다는 나았다.
당장 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해외 리그의 다른 선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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