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神’으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축구스타 디디에 드로그바(36·몬트리올임팩트)가 아스널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드로그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산 호세 아바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MLS) 올스타와 아스널과 친선전에서 MLS 올스타 공격수로 출전하여 골 맛을 봤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첫 슈팅이 골키퍼 페트르 체흐에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리바운드 슛을 했다. 이마저도 수비수에 맞고 나왔다. 드로그바는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세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 첼시 시절 드로그바가 골 넣을 때면 벵거 감독은 자주 이런 표정을 지었다. 사진=AFPBBNews=News1 |
MLS 올스타는 1-2로 패했지만, 드로그바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드로그바는 첼시 시절 아스널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2013년 갈라타사라이(터키) 시절까지 포함할 때 16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넣었다.
2005년 커뮤니티 실드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결승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퍼부었고, 그가 득점한 모든 경기에서 첼시는 승리했다. 2007년 리그컵 결승에선 홀로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넣어 우승컵을 안기도 했다.
터키~중국 리그를 거쳐 첼시로 돌아온 2015년 아스널과 재대결을 앞두고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첼시가 그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우리는 전혀 그를 그리워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으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다.
↑ 아스널전 골이 제일 쉬웠어요. 사진=AFPBBNews=News1 |
드로그바는 2004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에서 첼시로 이적하기 전 아스널의 관심, 정확히는 프랑스 출신 벵거 감독의 관심도 받았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의 첼시를 택했고, 이 결정이 첼시와
드로그바는 2010년 한 인터뷰에서 "벵거 감독이 (나를 영입하지 못한 것을)아쉬워할 것 같지 않다. 그는 티에리 앙리를 보유했으니까"라고 했으나, 매경기 자신의 팀을 괴롭히는 드로그바를 보며 벵거는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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