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선발이라고 하기에도, 중간계투라고 하기에도 무언가 명확한 구석은 없다. 입어야 하는 옷이 있으면 다 입는다. 그리고 언제나 멋들어진 핏(fit)이 된다.
투수 장민재의 역할이다. 선발과 중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오가는 전천후 활약이 팀을 살리고 있다. 장민재는 단연 2016년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최대 발견이다.
장민재에게는 올 시즌 많은 역할이 주어졌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빠르게 마운드에 올라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하고, 승부처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고 내려오기도 한다. 선발 자리에 구멍이 났을 때는 선발투수로서도 경기를 이끌어간다.
↑ 장민재는 2016 한화 마운드의 가장 큰 발견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장민재는 지난 27일 대전 SK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는 정말 중요했다. 한화는 기존 선발 5명 중 부상으로 2명이 빠진 상황이다. 위기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SK전에 좋은 기억을 가진 장민재가 선발로 대신 합류했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선발 장민재’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것이다.
장민재는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소화하지만 선발투수로서 많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기록이 이를 보여준다. 선발로 나온 7경기 기록이 3승 2패 평균자책점 3.5
한화는 매일같이 선발투수가 없다고 한숨이다. ‘임시방편’으로 이뤄진 선발 등판이었지만, 이제라도 더 맞는 옷 하나를 골라 입는 건 전화위복의 한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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