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원정경기를 치르는 동안 클럽하우스 이용비 명목으로 하루 50달러의 이용료를 클럽하우스 매니저에게 지불한다. 여기에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클러비'들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팁을 따로 준다. 시리즈 마지막 날 경기가 끝난 뒤 원정 클럽하우스에 가면 악수와 함께 지폐 뭉치나 수표를 클러비들에게 건네는 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십, 수백, 많게는 천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이는 별로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금액을 가지고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 원정 클럽하우스에서 갈등이 벌어졌다.
'FOX스포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몇몇 원정 팀들이 이용료의 60%가 구단 관리 계좌로 들어가는 매리너스 구단의 새로운 이용료 정책에 반발, 이용료 지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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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지난 주 시애틀을 찾았을 때 매리너스 구단의 클럽하우스 이용료 정책에 반발, 비용 지급을 거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클럽하우스 이용료와 팁은 지금까지 클럽하우스 매니저의 관리 영역이었다. 클럽하우스 매니저는 이용료와 추가로 받은 수고비를 이용해 선수단 식당에서 사용할 음식 등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보조 인력들에게 배분해 왔다.
그런데 매리너스 구단이 이중 일부를 구단 관리 아래 두기로 했고, 선수들은 여기에 반발하고 있다. FOX스포츠는 선수들이 이것을 역사적으로 선수와 클러비 사이에 존재해 온 재정적인 관계에 구단이 개입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이트삭스 선수 노조 대표인 아담 이튼도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런트 오피스가 우리를 위해 새벽 1시까지 유니폼과 스파이크를 깨끗하게 해주는 이들을 위한 돈을 가져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용료 정책에 반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리 디포토 매리너스 단장은 금액 분배의 방식이 변경된 것일 뿐, 사용 용도는 같다며 새로운 정책이 구단이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구단이 가져가는 60%의 비용 역시 음식 구입, 보조 직원들의 임금 지급에 이용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클러비들의 근무 시간을 관리하고 초과 근무에 대한
결국 노사가 나서 해결해야 할 성격의 문제가 됐다. FOX스포츠는 오는 12월 기존 노사협약 만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노조가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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