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낮게 던지려고 했다.” “컨트롤에 신경을 썼다.”
LG트윈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32)는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한 뒤 유독 “낮게 던지려고 했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에서의 세 번째 등판에서 그가 깨달은 바였다.
메이저리거 출신 허프가 LG에서 첫 승을 거뒀다. 27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한 허프는 7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KBO 첫 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7-1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 2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롯데를 꺾어 전날 패배에 설욕했다. LG는 선발 허프의 호투 속에서 박용택의 홈런 등 타선이 살아나 롯데에 7-1로 승리했다. 데뷔 첫 승을 기록한 허프가 경기 후 애교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허프도 박재욱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팀 막내인 박재욱을 “베이비팍(Baby Park)”이라고 부르며 “리드가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는 강상수 코치와 스카우트 박재욱과 함께 롯데 타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했단다. 허프는 “지난 한화전이나 넥센전은 적응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야구가 처음에는 낯설었다. 유리한 카운트에는 승부를 가져가려고 했고, 최대한 낮게, 심플하게,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했다”고 이날 승리를 곱씹었다.
한국 생활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이제 아내와 아들이 한국으로 들어온다. 또 영어를 할 줄 아는 주장 류제국과 포수 유강남, 오지환 등이 허프와 많이
허프의 롤모델은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등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었다. 그는 “글래빈을 동경해왔으니, 분명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좋은 컨트롤을 가진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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