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7일 고척 두산-넥센전은 선발투수 카드부터 흥미진진. 전 구단 승리투수가 2차 목표인 신재영(넥센)은 2팀을 더 이겨야 한다. 그리고 19경기 만에 마침내 두산을 첫 상대했다. 4년 연속 10승까지 1승을 남겨둔 유희관(두산)은 넥센 킬러. 올해 넥센을 상대로 3경기에 나가 2승을 챙겼다.
게다가 최근 두 투수는 승리투수와 거리가 멀었다. 신재영은 10승에서, 유희관은 9승에서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 와중에 잘 만난 상대였다. 그리고 둘 다 웃을 수는 없었다. 최종 승자는 1명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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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신재영은 27일 고척 두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5번의 도전 끝에 11승을 올렸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승리투수 요건부터 충족하지 않았다. 지난 6월 28일 고척 한화전에는 최소 이닝(3)-최다 실점(7)으로 부진했다. 7월 들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은 던졌으나 그가 강판했을 때 넥센이 뒤지고 있거나 동점인 상황이었다.
신재영은 최근 4경기에서 피안타(총 29개)가 많았다. 피홈런도 6개였다. 그 이전 14경기의 피홈런은 4개뿐이었다. 신재영은 이날도 두산 타선을 상대로 많이 얻어맞았다. 피안타만 7개. 홈런도 한방(4회초 김재호) 허용했다.
그러나 신재영은 꿋꿋했다. 1회초에만 피안타 3개와 사구 1개로 3점을 내줬으나 완급 조절과 위기관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신재영이 삼자범퇴로 막은 건 5회밖에 없었다. 2회 이후 실점도 홈런 1개뿐.
넥센 타선도 모처럼 응답했다. 지난 4번의 등판에서 신재영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평균 득점 지원은 1.5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화끈했다. 이자까지 두둑하게 챙겨줬다. 1회말 2점을 뽑더니 2회말 강지광의 프로 데뷔 첫 홈런(2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4회말 고종욱의 적시타와 윤석민의 그랜드슬램(개인 통산 2호)까지 터지면서 신재영에게 9점을 지원했다.
이로써 신재영은 시즌 11승과 함께 개인 목표인 전 구단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신재영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팀은 SK. 지난 4월 29일 고척 경기에 1번 등판해 첫 볼넷과 첫 패배를 기록했다.
넥센은 SK와 총 9번 겨뤘으나 등판 일정이 엇갈렸다. 로테이션 일정대로면, 신재영은 8월 첫 주말 SK와 홈 3연전 중 등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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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유희관은 27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실점과 함께 4회말 강판했다. 3경기 연속 대량 실점(총 19실점 18자책)을 한 유희관은 4년 연속 1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그러나 올해는 10승 미션이 쉽지 않았다. 난타였다. 그리고 대량 실점이었다. 9승까지 평균자책점 3.59과 함께 딱 1번만 패전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최근 2번의 패전으로 평균자책점은 4.03까지 치솟았다.
삼세번도 실패. 이쯤이면 아홉수에 시달리는 게 아닐까. 이번에는 조기 강판이었다. 4회도 못 버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 동안 10피안타 1피홈런 2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감을 야기했다.
‘유희관 도우미’ 김재환은 선취 득점 2루타를 비롯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두산은 1회초 3점을 뽑아줬다. 또한 4회초에는 김재호가 동점 홈런까지 날렸다. 그러나 유희관은 1번의 리드와 1번의 동점을 지키지 못했다.
4회말 3연속 안타를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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