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도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트랜드다. 26일까지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가 33명이다. 반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투수는 없다. 유이하게 20세이브를 넘어 이 부문 1, 2위를 다투는 김세현(넥센)과 이현승(두산)의 평균자책점도 모두 3점대다. 타자들은 고공행진, 투수들은 고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타고투저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한 시즌 팀당 144경기가 너무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지난해부터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었다. “투수 자원은 점점 부족한데, 경기 수가 늘어서 좋은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가 볼멘소리의 핵심이다.
↑ 지난 5월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벌어졌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한화 송창식이 KIA 이범호를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강판당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타자들의 타격기술은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게 야구계의 통설이다. 하지만 투수들의 기량은 타자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좋은 투수가 적게 나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 수가 “투수의 씨를 말린다”라는 주장에는 어폐가 있다. “투수를 어떻게 쓰느냐 문제 아니냐”는 주장이 그렇다. 선발투수가 실점이 많지 않은데도 5회 이전에 강판시키고, 불펜을 투입해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운영하는 일부 지도자가 경기 수를 운운할 자격이 있냐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36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투수 분업화가 지배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선수 관리에 뒷전이던 구단들이 선진적인 기법을 도입하고, 젋은 투수들을 키우기 위해 고민하는 자세 등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팬서비스 측면에서도 그렇다. 무엇보다 야구팬들은 각 팀의 경기를 16경기 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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