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시즌의 절반이 지나고 kt 위즈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는 멕시코리그서 ‘커쇼’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2014년부터 멕시코리그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에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는 등 ‘No.1 피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커쇼’일 수 있는 멕시코보다는 더 ‘큰 물’을 원했다. 그래서 찾은 게 KBO리그다.
로위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섰다. 19일 대전 한화전이 그의 데뷔 무대. 그러나 1⅓이닝 8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너무 많이 긴장했다. 처음 상대해본 한국 타자들의 컨택트 능력이 뛰어났고, 스트라이크존은 낯설었다. 멕시코서 시즌을 마치고 약 2주 정도 실전을 치르지 못한 탓도 있었다.
↑ kt 위즈 조쉬 로위가 지난 24일 수원 삼성전서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만반의 준비를 하며 다음 기회를 노렸다. 두 번째 등판이던 24일 수원 삼성전서는 5이닝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멀지만, 새 리그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구력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따냈다. 로위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코너워크다. 던지려고 했던 곳에 확률적으로 많이 들어가 땅볼이나 뜬공을 유도한 것 같다. 첫 경기서는 볼을 많이 던져서 부담이 있었는데,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첫 승을 거둔 경기에 희망을 부여했다.
로위는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한국도 좋고, 팀 kt는 마음에 쏙 든다. 로위는 “모든 게 다 감사하고 좋은 것밖에 없다”며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기회가 되고 능력이 된다면 내년에도 여기서 뛰고 싶다”고 속마음을 꺼낸다.
재계약을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동안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후반기에 합류했기 때문에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어야 한다.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서 한국에서 오래 하고 싶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구체적인 목표도 있다.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멕시코리그서는 한 경기마다 6~7이닝씩 꼬박 채웠다. 로위는 “투구수가 좀 많았는데 점점 투구수를 늘려가려고 한다. 다음 등판 때는 더 많이,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