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뇌관이 폭발직전이다. 검찰에 혐의가 포착된 이태양(NC), 문우람(넥센-현 상무)에 이어 이들과 동갑내기인 유창식(24·KIA)이 구단에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하면서 사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구단과 면담 중 한화 시절인 2014년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놓은 유창식이 25일 경기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구단 관계자와 함께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한 KIA 유창식.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관련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유창식 건도 내사 중이었다. 하지만 유창식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이 소명 부족으로 기각되면서 내사 종결을 앞두고 있었다. 유창식의 자진신고로 경찰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된 브로커의 정체가 주목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는 4~5년 전 은퇴한 야구선수 출신이다. 4~5년전에 은퇴했다면 현역 선수들과 친분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창식 외에도 다른 선수에게 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승부조작 제안을 자연스럽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창식의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지 않았던 승부조작 연루 선수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번 사건과 별개로 또 다른 브로커와 선수가 개입된 사건이 발생했으리라는 시각이 야구계 전반의 분위기다. KBO가 8월 12일까지 3주 동안 자진신고 기간으로 정해 구단 별로 선수 면담이 이뤄지고 있어, 추가 자진신고 선수의 등장 가능성도 남아있다. KBO는 해당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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