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국민스포츠’로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야구. 4년 사이 5명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사랑은 배신감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배신감에는 ‘저들이 대체 왜?’라는 공통된 의문도 속해있다.
2012년 투수 박현준, 김성현(이상 당시 LG)에 이어 최근 투수 이태양(23·NC), 외야수 문우람(24·넥센-상무)의 승부조작 개입 사실이 알려져 야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그리고 불과 며칠 만에 이 명단에는 투수 유창식(24·KIA)의 이름이 추가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4일 오후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사실을 공표했다. 유창식은 지난 23일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 과정서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놨으며, 구단은 이를 KBO에 통보했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14년 4월 1일 대전 삼성전서 볼넷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조작에 가담했다.
↑ 4년 동안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5명의 선수들은 KIA 타이거즈 유창식-NC 다이노스 이태양(사진)을 포함해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012년 승부조작이 발각돼 영구 제명된 박현준과 김성현은 당시 나이가 각각 26세, 23세에 불과했다. 특히 박현준은 2011시즌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LG의 에이스, 나아가 한국 야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더 많은 부와 명성이 자연히 따라올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으로 그런 미래는 물거품이 됐다.
유창식은 한 때 ‘제2의 류현진’이라는 수식어로 더 익숙했던 선수다. 광주일고 졸업 후 2011년 한화에 입단하면서 계약금 7억원을 받았다.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그만큼 유창식의 잠재력은 높게 평가됐다. 친정팀에서는 날지 못했지만 기회는 적잖이 주어졌다. 2015년 5월 KIA로 트레이드 된 것.
아직까지는 그 잠재력을 채 펼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언제 잠재력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였다. 전문가들은 유창식의 가능성을 언제나 높게 쳐줬다. 성공 시기가 미뤄졌을 뿐, 여전히 기대주이고 특급 유망주였다. 프로에서 좌절했던 날보다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는 날이 더 많아 보였다.
이태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태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승을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사이드암인 그는 차별성을 인정받았고, 앞으로도 한국 야구의 ‘태양’이 될 가능성이 짙었다. 그러나 친구 문우람과 함께 승부조작을 벌이기로 했을 때, 그의 빛나는 미래는 동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문우람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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