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기대를 모았던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무사히 한국 무대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논한 게 불과 며칠 전 일이다.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들어 나름 구색을 갖춘 5선발 로테이션을 가질 것이라는 희망에 차 있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당분간은 현 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인 투수 서캠프-파비오 카스티요에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이 선발진을 지키는 게 현 상황에서는 누가 봐도 가장 이상적이었다.
김 감독이 조심스레 덧붙인 말은 “언제 또 바뀔지는 알 수 없다”였다. 선발진에 변동이 많은 상황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 걱정뿐이었던 말은 어느새 예언(?)이 돼버렸다.
↑ 지난 21일 대전 kt전서 호투하던 송은범이 조기 강판됐다. 어깨가 뭉쳤다는 이유였는데, 검진 결과 어깨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현재는 재활 기간도 불분명하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진짜 문제는 송은범 쪽이다. 송은범은 21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그러던 그는 승리투수 요건까지 1이닝을 남겨놓고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교체에도 한화는 송창식의 역투로 끝까지 승리를 완성했으나 송은범의 부상에 더 마음을 써야 했다. 송은범은 결국 다음날 우측 어깨 근육 손상이라는 검진 결과와 함께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윤규진과 달리 송은범은 재활 기간도 분명치 않다. 구단에서는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재활 기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적어도 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고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화에는 큰 악재다. 한화 선발진에서 송은범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실감할 수 있다.
송은범은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온 투수다. 무리가 간다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그럼에도 로테이션에서 어긋나지 않고 이닝을 소화했다. 대체 외인까지 무사히 합류하면서 한화는 이
당장 2명의 선발투수가 사라지면서 마운드 전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권혁, 송창식, 장민재, 정우람 등 이미 많이 던진 중간계투에게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질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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