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숨 돌렸다. 새 외국인 투수 좌완 요한 플란데(30)의 호투로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플란데의 투구내용이 좋았던 게 더운 날씨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삼성은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2-2로 승리하며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패하면 kt와 10위 자리를 맞바꿔야 했지만, 1.5경기차로 9위도 유지했다.
플란데는 이날 선발 등판이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전날 선발로 나왔던 아놀드 레온(28)이 3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한 뒤 어깨 통증을 이유로 자진 강판해, 플란데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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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삼성 플란데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이런 상황에서 플란데의 피칭은 청량감을 줬다. 레온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는 쾌투였다. 플란데는 6⅓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홈런 포함) 3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강판되기 전 홈런 한 방을 맞은 게 유일한 흠이었을 정도로 이날 플란데의 피칭은 위력적이었다. 2, 3, 4회와 홈런을 맞은 7회에만 주자를 한명씩만 내보냈고,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자범퇴처리였다.
알려진 바로는 플란데의 주무가는 낮게 깔리는 투심이었다. 이날도 총 투구수 97개 중 49개를 투심으로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148km. 특히 우타자 상대로도 몸으로 붙이는 투심과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7회에는 선두타자 앤디 마르테에 볼넷을 허용한 두 1사 1루에서 이해창에게 던진 143km투심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중월 담장을 넘어갔다. 플란데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대우가 실점없 이 마무리하며 플란데의 추가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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