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50패 고지로 먼저 등을 떠민 건 kt였다. 전민수의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울렸다. 삼성은 40패에 이어 50패도 가장 먼저 기록했다.
kt는 삼성만 만나면 유독 힘을 냈다. kt가 시즌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건 삼성(5승 4패)과 한화(7승 1무 3패)뿐. 타선도 곧잘 폭발해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kt의 삼성전 평균 득점은 7.22점으로 시즌 득점(4.98점)보다 2.24점이 많았다.
그런데 삼성전 실점도 많은 편이다. 55점(경기당 평균 6.11실점)을 내줬다. 2실점 이하는 0번. 시즌 평균 실점(6.33)과 큰 차이가 없다. kt와 삼성이 만나면 난타전 양상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시즌 10번째 대결은 이전과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우선 kt의 공격이 콱 막혔다. 3회까지 삼성의 선발투수 레온을 흔들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량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5회 전민수의 2점 홈런으로 한숨을 돌렸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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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9회 전민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포인트는 kt의 버티기였다. 후반기 들어 대량 실점만 2번 하며 평균 실점이 8.67점. kt의 답답한 공격 흐름을 고려해, 3실점 이하로 막아야 했다.
선발투수 주권은 홈런 2방을 맞았다. 그러나 발디리스, 이승엽의 홈런은 모두 1점짜리였다. 주자가 나갈수록 kt 마운드와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1회초 2사 2루-2회초 1,2루-7회초 1사 2,3루 위기를 모두 극복했다. 특히, 7회초 이승엽의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박경수의 수비는 탄성을 자아냈다.
다만 문제는 ‘7회까지’였다는 점이다. kt는 8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형우를 1루수 김연훈 실책으로 내보내면서부터 꼬였다. 발디리스의 애매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박경수와 우익수 유한준이 충돌했다. 타구를 잡지 못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초래했다. 그리고 두 베테랑도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 위기에서 장시환은 버티지 못했다. 박한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4 동점. 최재원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만 잡았을 뿐. 이지영, 김상수의 연속 내야 안타로 루상에 주자가 꽉 찼다. kt의 첫 만루 위기. 고비를 극복해야 했지만, 김상수의 재치에 당한 데다 또 한 번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무너졌다. 삼성의 6-4 역전.
kt는 평균치만큼 실점했다. 그런데 kt는 삼성을 만나 매서운 뒷심을 여러 차례 발휘했다. 삼성전 5승 중 4승이 뒤집기였다. kt에겐 2번의 반격 기회가 남았다.
그리고 정인욱이 내려간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8회말 마르테의 우전안타와 대타 유민상의 내야 땅볼로 연속 볼넷으로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의 6-6 동점. 삼성은 또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번번이 당하던 그 방식이었다.
이날은 족집게 데이터였다. kt는 평균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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