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9위 삼성과 10위 kt의 후반기 첫 격돌. 둘의 간극은 1.5경기차. 22일부터 펼쳐지는 수원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외나무다리 만남이었다.
22일은 50패가 걸린 싸움이었다. 삼성과 kt는 나란히 49패를 기록했다. 22일의 패자가 50패 선착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또 하나의 절박함 속 치른 경기는 두 팀이 자랑하는 ‘대도’ 이대형(kt)과 박해민(삼성)의 발 싸움에 의해 희비가 갈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도루 1위는 28개의 이대형. 도루 1개만 추가하면, 통산 474개로 정수근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대형은 경기 시작과 함께 박해민에게 도루 공동 1위 자리를 허용했다.
이대형은 도루 3개차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박해민이 성큼성큼 따라붙었다. 박해민은 지난 19일과 20일 1번씩 베이스를 훔치더니 이날도 1회초 내야안타 출루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8호로 이대형과 공동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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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은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4경기 연속 제로. 박해민에게 도루 공동 1위도 허용했다. 그러나 그의 빠른 발은 도루가 아니더라도 빛날 데가 많았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1회 선두타자로 나가 안타를 친 이대형은 레온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러나 이진영의 사구로 2루에 진루한 뒤 유한준의 좌전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이대형은 어렵지 않게 홈 터치. 결승 선제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2루타를 날리며 시즌 33번째 멀티히트.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kt가 바짝 쫓기던 5회 활로를 열었다.
2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대형의 속도였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대형의 출루는 투수 정인욱을 흔들었다. 정인욱은 높은 속구(2구)를 던졌다가 전민수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실투였다. 2-1과 4-1의 심리적인 압박 차이는 다르다.
이대형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이대형은 7회 빗맞은 공으로도 1루까지 쏜살같이 달려가 시즌 6번째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6-6으로 맞선 9회 1사 2루서 총알 같은 타구로 좌중간 안타를 날려 전민수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전민수는 끝내기 안타로 화답했다. 이대형은 지난해 8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351일 만의 5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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