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두산의 보물 더스틴 니퍼트와 닉 에반스. 두 외인선수가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서 스스로의 장점을 자랑하며 승리를 합작해냈다.
올 시즌 두산의 상승곡선은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히지만 그 중 맹활약하는 외인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더스틴 니퍼트에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까지 더해지며 빈틈이 없어졌다. 이들은 각종 기록순위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김태형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달 보우덴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그 이후 세 번의 등판결과는 다소 좋지 않은 편. 3패만 떠안고 있다. 그렇지만 두산에는 이를 상쇄할 많은 옵션이 있었다.
↑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사진)가 시즌 13승째를 따내며 다승 부분 단독선두를 달리게 됐다. 이날 그는 압도적 구위로 상대타선을 잠재웠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니퍼트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해냈다. 6이닝 동안 단 4피안타만 허용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와 6회, 두 번 위기상황을 겪었을 뿐 LG는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56km에 달하는 빠른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위력을 떨쳤다. 난공불락과도 같은 니퍼트의 피칭이었다.
타선에서는 에반스가 선봉장이 됐다. 2회초 1사 1루 상황서 상대투수 류제국의 142km짜리 속구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기습적이었던 선제 투런 포. 멈출줄 모르는 에반스의 기세는 4회초에도 이어졌다. 무사 1루 찬스서 등장한 그는 호쾌한 장타를 때려 타점을 하나 추가한다. 상대 야수진의 송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리는데 성공했다. 후속타자 최주환의 안타 때 홈까지 밟는다. 7회는 무사만루 상황서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까지 추가했다. 3안타 5타점 1득점. 이날 두산의 초반 타격흐름을 완전히 주도해냈다.
↑ 타선에서는 닉 에반스(오른쪽)가 힘을 냈다. 선제 투런 포 및 5타점을 쓸어담으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에반스는 중요할 때 한 방 쳐주는 승부사적 기질을 맘껏 발휘했다. 지난 19일 삼성전 결승 투
올 시즌 외인선수 구성에 있어서 구멍이 전혀 없는 두산은 후반기 돌입 후 가장 압도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잡아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