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아놀드 레온(삼성)은 KBO리그 데뷔 후 2번째 등판까지 57일이 걸렸다. 그런데 오랜 기다림치고 레온이 마운드에 머문 시간은 참 짧았다.
레온은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지난 5월 17일 영입됐다. 벨레스터는 최악의 외국인투수였다. 극심한 제구 난조로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부진했던 데다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공 한 번 못 던지고 결국 짐을 쌌다.
‘벨레스터보다는 좋은 투수’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레온은 1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5월 26일 대구 KIA전에서 5이닝 93구를 기록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물혹이 생겨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계는 후반기에 맞춰졌다. 그리고 레온은 22일 후반기 4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레온의 어깨는 완벽하지 않았다.
레온은 4회 공수 교대와 함께 정인욱과 교체됐다. ‘어깨가 뻐근하다’는 게 교체 사유. 레온은 이날 59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경기보다 이닝과 투구수가 모두 적었다.
↑ 삼성의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은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만 소화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레온은 이날 4사구 1개만 허용했다. 1회 이진영을 몸에 맞히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 그러나 59구 중 볼이 25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7.6%였다.
지난 KIA전에서 27명의 타자를 상대해 12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던 레온이다. 이날도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초래했다. 피안타 4개 중 2개가 장타였다.
실점은 2점. 1회 1사 1,2루서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며, 2회에는 1사 3루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좀 더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아프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류 감독의 바람부터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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