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9일 잠실 삼성-두산전의 7회초. 1-1로 맞선 가운데 삼성은 2사 1,3루에서 박해민을 빼고 대타 박한이를 투입했다. 박해민은 앞 타석(6회)에서 1사 3루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삼성의 기대와 달리 박한이의 타구는 좌익수 김재환에 잡혔다. 삼성은 이어진 7회말 에반스의 2점 홈런을 허용, 결국 1-3으로 졌다.
박한이의 후반기 첫 날 무안타. 최근 7경기에서 1안타(9타수 2볼넷)에 그쳤다. 시즌 안타는 49개에서 멈춰있다. 어느 때보다 안타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
부상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7일 대구 LG전 이후 8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왼 무릎 통증 상태가 좋지 않다. 그는 지난 4월 왼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했다. 최근 피로 누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다.
↑ 박한이는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대타로 뛰니 타석에 설 기회는 제한적이다. 지난 7경기에서 11번이었다. 그 한정된 기회는 좋은 타격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자연스레 그의 대기록 도전에 미칠 여파가 크다.
박한이는 올해 통산 2700루타(18호) 및 1000사사구(6호)를 기록했다. 그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건 통산 2000안타 및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이다. 2000안타는 충분히 노릴 만하다. 박한이는 19일 현재 1971안타를 기록했다. 앞으로 29개의 안타를 추가하면 시즌 내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즌 100안타 미션 난이도가 높아졌다. 박한이에게 100안타를 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안타 생산이 쉽지 않아졌다. 앞으로 51개의 안타를 쳐야 한다.
삼성은 84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60경기를 남겨뒀다. 박한이의 시즌 경기당 평균 안타는 0.85개. 산술적으로 잔여 경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안타가 딱 51개다. 이 기간 박한이는 부상으로 1달을 결장했다. 하지만 그 외 경기에 박한이는 꾸준하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7경기 연속 선발 제외는 시즌 처음이다.
박한이는 두 기록 도전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특히, 연속 시즌 세 자릿수 안타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올해도 100안타를 기록할 경우, 16시즌 연속으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는 “양
박한이는 지난해 7월 갈비뼈 골절로 한 달 이상을 쉬고도 110안타를 기록했다. 몰아치기에 능하다. 시즌 멀티히트만 15번. 아주 어렵진 않다. 그러나 ‘건강한’ 박한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지금 같은 페이스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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