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LG가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흔들렸던 LG로서 의미가 깊었던 승리. 개막 초반 끈기와 의지가 떠올랐던 경기내용이었다.
LG는 19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서 12-6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완벽히 내줄 위기를 겪었지만 중반 이후 터진 타선의 힘과 불펜진의 호투로 신승을 거뒀다.
LG로서 1승 이상의 의미였다. 쉽게 경기를 내줄 법 했지만 끝내 뒤집는 위력을 선보였다. 마치 시즌 개막 당시 투지가 다시 떠올려질 법 했다.
LG는 오지환이 개인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4회초 대거 4실점했다. 믿었던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난조가 컸다. 전반기 마지막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소사에게 또 다시 초반징크스가 반복됐다. 피안타와 볼넷이 이어지며 뭇매를 맞았다. 에이스의 부진과 함께 LG의 후반기 전망도 어두워보였다. 5회까지 3-5. 상대가 넥센이기에 더 쉽지 않아 보인 것이 사실이었다.
↑ LG가 기분 좋은 후반기 첫 승을 만들었다. 시즌 초 순항했을 때가 떠올려질 법 했던 경기내용이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리고 타석에 선 이는 이날 경기 1군 복귀전을 치른 양석환. 개막전 끝내기 안타의 영웅이지만 5월초 이후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복귀전서 한 방 제대로 해냈다. 양석환은 오랜만의 1군이 어색한지 앞선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후 네 번째 타석서 찬스가 생겼다. 충분히 대타카드가 나올 법했던 상황이었지만 LG 벤치는 양석환의 잠재력을 믿었고 그는 벤치의 신뢰에 응답하며 호쾌한 2타점 적시타를 성공시킨다. 이는 사실상의 쐐기포가 됐다.
선발투수 소사는 부진했지만 5이닝을 채웠고 이후 유원상-진해수-김지용-최성훈-임정우가 나와 1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시즌 초반과 묘한 기시감이 들었던 LG의 승리였다. 시즌에 앞서 상위권으로 꼽히지 않았던 LG는 개막 후 2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극적인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후 동력을 얻어 한동안 상위권을 유지했다.
당시와 같은 극적인 승부는 아니었지만 이날 LG는 15안타와 함께 선발전원 안타, 패배위기 속 대역전극이라는 좋은 승부를 펼쳐보였다. 불안감을 거듭했던 불펜진 역시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개막
경기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 두 선수가 아니라 다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사령탑의 기대를 120% 부응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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