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외인선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잘 뽑은 외인선수 한 명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해마다 겨울만 되면 각 팀들이 해외각지에서 옥석 고르기에 돌입하는 이유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다. 그 중요성 때문인지 외인선수 중간교체도 활발하다. 전반기까지 10개 구단 중 무려 7개 구단이 1명 이상의 외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전체적으로 구체적인 비용을 따져봤을 때 만만찮은 금액이 들어갔다. 비용 대비 결과를 떠올렸을 때 울고 웃을 구단의 명암이 가려질 전망이다.
올 시즌 역시 뜨거운 한화. 외인선수 관련 에피소드가 가장 많다. 또한 투자금액도 단연 으뜸이다. 한화는 지난해 괴력을 선보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일찌감치 한 시즌 외인최다 연봉인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와 130만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단숨에 32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다보니 뒤늦게 영입된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2000만엔(미화 약 18만달러)가 초라해 보이기 충분했다.
끝이 아니었다. 마에스트리가 중도에 짐을 꾸렸고 대체자로 들어온 파비오 카스티요가 24만달러, 로저스 퇴출 후 영입된 에릭 서캠프가 잔여시즌 45만달러를 받게 됐다. 시즌 반환점을 돈 한화는 외인선수 영입에 총 407만달러(한화 약 46억원)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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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이들 세 외인선수는 팀에 활력소를 제공했다. 윌린 로사리오(왼쪽)와 에릭 테임즈(가운데), 그리고 헥터 노에시는 기대 만큼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악의 외인농사를 경험하고 있는 삼성의 투자금액도 적지 않다. 내야수 발디리스가 95만달러, 이미 퇴출된 두 명의 투수 벨레스터, 웹스터가 각각 50만달러, 85만달러의 연봉이었다. 두 선수를 대신해 영입된 레온이 50만달러, 플란데가 30만달러다. 도합 310만달러.
삼성만큼이나 이번 시즌 외인 복과 거리 먼 kt는 앤디 마르테 85만달러, 요한 피노 70만달러, 마리몬, 밴와트가 60만달러였다. 최근 마리몬 대체외인으로 영입된 조시 로위는 22만달러다. 다 합치면 297만달러다. 부상 중인 피노의 교체가 유력하기에 비용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 맥스웰을 새로 영입한 롯데가 기존 린드블럼-레일리-아두치까지 더해 294만달러를 썼다. 아두치는 도핑으로 출전했던 경기 수만큼 연봉에서 제외될 예정. SK는 세든-고메즈-켈리, 그리고 세든 대체선수 라라까지 총 213만달러를 투자했다. 넥센은 옵션 및 보너스를 제외한 금액으로 피어밴드(45만달러)-코엘로(45)-대니 돈(60), 그리고 대체선수 맥그레거의 15만달러까지 총 165만달러를 쓰며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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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올 시즌 최악의 외인농사를 경험 중이다. 전반기 내내 외인선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대거 선수를 교체한 가운데 후반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K스포츠 DB |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구단은 단연 한화이며 가장 적은 돈을 외인선수에 쓴 구단은 넥센이다. 양 팀의 차액은 242만달러에 달한다.
이미 스타급 선수들의 고액연봉이 흔해진 야구계에서 외인선수 투자금액을 보고 놀랄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이 끼칠 전력의 영향을 고려했을 때 씀씀이에 대해 쉽게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당시 영입상황 측면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겠으나 한화는 염가에 영입했던 마에스트리로 덕을 보지 못한 채 추가로 25만달러 이상을 더 썼다. LG 역시 코프랜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추가 돈을 들여 허프를 데려왔다. 외인투수 활약이 절대적이기에 더 과감했어야 할 kt는 결국 새 판짜기 수준의 새 농사에 들어갔으며 삼성은 300만달러의 투자금액이 무색하게 올 시즌 외인선수가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다. 반면 통 큰 재계약과 검증된 카드영입이 잘 이뤄진 두산-NC, 및 KIA는 현재까지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됐다. 팀 성적과 별개로 한화는 로사리오의 활약에 연신 함박웃음이다.
시즌 시작 전 삼성은 230만달러, 4명의 외인선수를 영입한 kt는 275만달러를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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