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프로 4전 만에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1kg) 실버챔피언에 등극한 무하마드 와심(29·파키스탄)이 한국 기구 외국인 챔프 첫 세계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피언인 와심은 17일 WBC 플라이급 실버챔피언 결정전에서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플라이급(-49kg) 타이틀전 경험자 제더 올리바(30·필리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WBC 챔프 공석…와심 타이틀전 가능성↑
현장인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MK스포츠와 만난 WBC 관계자는 “현재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이 공석”이라면서 “실버챔피언 와심이 새로운 챔프를 뽑는 타이틀전에 직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이 WBC 플라이급 실버챔피언 등극 후 벨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밀레니엄서울힐튼)=천정환 기자 |
세계복싱협회(WBA) 미니멈급(-47.6kg) 및 라이트플라이급 챔프 출신으로 WBC 플라이급 챔피언으로도 4차 방어까지 성공한 로만 곤살레스(29·니카라과)가 벨트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곤살레스는 9월10일 WBC 슈퍼플라이급(-52kg) 타이틀전에 임한다.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와심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WBC 정규챔피언에 바로 도전할 수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면서 “타이틀전 상대로 누구라도 좋다. 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외국인 한국챔프 출신 첫 세계챔피언’ 도전
한국 무대를 경험한 외국인 프로복서는 여럿 있으나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은 ‘라크바 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르하그바 두가르바타르(44·몽골)가 유일하다. 라크바 심은 WBA 슈퍼페더급(-59kg)·라이트급(-61kg) 챔프를 지냈다.
그러나 라크바 심은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프로경력을 시작했기에 한국 기구 챔프에 도전할 필요가 없었다. 현역 KBC 챔피언인 와심이 WBC 플라이급 정상에 선다면 외국인 한국단체 챔프로는 첫 세계챔피언 등극이 된다.
■‘실버챔피언’ 등극으로 가까워진 정규타이틀전
‘WBC 실버챔피언’은 2010년부터 운영되는 직위다. ‘잠정챔피언’과 유사하나 정규타이틀 도전권이 보장되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버챔프에 등극하면 15위까지 공식발표되는 체급별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기에 타이틀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은 같다. 세계챔피언에는 랭커만 도전할 수 있다.
■아마추어 강자 출신 파키스탄 국민 스타
아마추어 시절 와심은 아시아경기대회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14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에서 권투 -52kg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인도 델리에서 치러진 영연방경기대회의 -49kg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은 영국령 인도제국에 속해있다가 1947년 8월 14일 분리 독립한 인연으로 ‘영연방’에 속해있다. 와심은 전 WBA·IBF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 아미르 칸(30·영국)과 함께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권투 스타다. 영국에서 파키스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칸과 달리 와심은 출생지와 국적도 파키스탄이다.
■‘메이웨더 클럽’에서 기량연마
이러한 와심의 가능성을 은퇴 직전까지 세계프로복싱을 호령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도 인정했다.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2·미국)의 제자가 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서 훈련하고 있다.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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