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가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날, 송창식(한화)은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권혁, 윤규진, 정우람(이상 4승)과 공동 1위를 유지하다 시즌 5승째(2패 6홀드)를 거뒀다.
그만큼 한화의 반등에 ‘마당쇠’ 송창식의 역할이 컸다.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쳤다. 지난 6월 14일 수원 kt전 이후 13경기 중 12경기가 무실점.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0.96에 그쳤다.
7위 등극을 위해 총력을 쏟은 지난 14일 잠실 LG전도 송창식의 역할이 컸다. 5-0으로 앞서던 한화는 5회 서캠프가 3연속 안타를 맞자, 지체 없이 교체했다. 이틀 전 24개의 공을 던졌던 송창식이 불펜에서 뛰쳐나갔다.
4점차의 리드, 그러나 1사 2루의 위기였다. LG와는 늘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였다.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할 상대. 분위기를 넘겨줄 경우, 후반 승부는 또 다르게 흘러갔을 터. 송창식이 흐름을 끊어야 했다. 송창식의 마음가짐은 단 하나. ‘장타만 허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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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송창식이 14일 잠실 LG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송창식은 한화의 7-4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변수였다. 예민한 상황에서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다. 3점차가 더 좁혀질 경우, 승부는 더욱 혼돈에 빠질 수밖에. 그러나 베테랑은 끄떡없었다.
송창식은 “(송광민의 실책 상황은)공이 글러브에서 빠져서 그런 건데, 흔들리지 않았다. 난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송창식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히메네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송광민은 실수를 만회했다.
송창식의 다짐대로. 그는 그렇게 이행했다. 장타는 없었다. 7회 2사 1루서 교체될 때까지 9타자를 상대해 피안타 0개. 공이 빠지면서 사구만 2개 내줬을 뿐이다.
송창식의 역투 속 LG 타선이 꽁꽁 묶인 사이, 한화는 정근우(6회), 로사리오(7회)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거꾸로 이야기 해 송창식이 버텨줬기에 가능했다. 김성근 감독은 “힘겨운 시기를 지나 6월 이후 서서히 살아나며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송창식이 박정진과 함께 잘 이어 던졌다”라고 평했다.
송창식은 “오늘도 포수 (차)일목이형의 리드가 좋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라 매우 중요했다. 팀이 승리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투수가 된 송창식은 5승으로 팀 내 최다 승 투수다. 그는 “전반적으로 운이 따랐던 것 같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1달 전, 전반기 내 꼴찌를 벗어날 것이라던 송창식이다. 그의 호언대로 한화는 LG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지난 4월 5일 이후 100일 만의 7위. 그러나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와일드카드의 5위와 승차는 3경기. 송창식은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으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전반기에 81경기를 치렀다. 송창식은 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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